인사·예산·현안 등 새로운 전기 마련 기대했지만 첫 출발부터 기대 못 미쳐
“이정현 효과 있다?, 없다?”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순천)이 헌정 사상 첫 호남출신 보수여당 대표가 됨에 따라 기대감에 잔뜩 부풀었던 지역민들 사이에서 설왕설래다.
17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이 대표는 새누리당과 호남을 연결하는 가교역할을 통해 그동안 홀대받던 인사와 예산, 현안 등에 대해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첫 출발부터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 대표가 취임한 뒤 첫 `시금석'이 됐던 박근혜정부의 개각에서 `호남은 없었다'로 결론이 나왔기 때문이다.
전날 3개 부처 장관과 4개 부처 차관을 교체하는 개각에서 호남 출신 차관급 단 1명만이 중용됐다.
이 대표가 취임직후 박 대통령에게 “탕평인사, 균형인사, 능력인사, 소수자에 대한 배려 인사 등이 반영이 됐으면 좋겠다”고 건의했지만, 통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됐다.
이렇다보니 오는 23일 새누리당과 호남권 예산정책협의회 역시 `맹탕'이 되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주에서 열리는 새누리당과 광주시, 전남도, 전북도 간 예산정책협의회는 `예산폭탄론'을 내세우며 호남에 구애를 해왔던 이 대표가 참석할 예정이다.
이날 예산정책협의회에서는 광주시는 ▲친환경 자동차 클러스터 사업 기반 조성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지원 ▲남구 도시첨단산업단지(2단계) 조성 ▲에너지밸리 조성 특별법 제정(산업부) 등 20건의 국비 사업을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전남도도 ▲호남고속철 2단계 무안공항 경유 노선 조기 확정 ▲남해안철도 건설 ▲경전선(광주 송정~순천) 단선 전철 건설 ▲광양항 석유화학부두 돌핀시설 건립 등 18개 사업과 현재 국회 심의 중인 정부 추경 12개 사업, 6건의 정책에 대해 지원을 요청할 예정이다.
하지만 벌써부터 “예산폭탄은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예산정책협의회가 열리는 날은 이미 정부예산안이 확정된 이후라 호남지역에 대한 예산폭탄은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다만, 국회 예산 심의과정에서 호남지역 각종 사업예산에 대한 삭감을 줄이고 증액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광주지역의 현안인 ‘임을 위한 행진곡’ 의 5·18 기념곡 지정도 이 대표를 통해 물꼬를 트일 것으로 기대했지만, 난망이다.
5·18 기념곡 제창과 관련 논란을 일으켜온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차관급) 역시 교체 대상으로 거론됐지만, 이번 인사 대상에서 빠지면서 ‘임을 위한 행진곡’ 의 5·18 기념곡 지정도 기대가 무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5·18 기념재단과 5월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는 전날 성명을 통해 “박 처장은 2013년 국회가 의결안 ‘임을 위한 행진곡’ 5·18 기념곡 지정 촉구 결의안을 3년째 무시하고 올해는 여야 정치인의 제창 요구에도 합창을 고수하며 공분을 샀다”며 박 처장의 유임을 개탄한다고 밝혔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이 대표가 취임한 뒤 1주일이 지났다. 이정현 효과가 나오기에는 시간이 이른 것 아니냐”면서 “다만, 박대통령의 복심인 이 대표가 대통령의 뜻을 거스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 크게 기대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성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