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하룻밤 새 드론 433대로 우크라 공습… 수십만 가구 정전
우크라 공군 “러 드론 433대 중 371대 요격·무력화”
러 “우크라 235대 격추”…니즈니 산업시설 큰 피해
작성 : 2026년 11월 02일(월) 17:28 가+가-

러시아가 드론 433대를 동원해 우크라이나를 밤새 공습하면서 4개 지역의 수십만 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
미 CNBC는 1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력 기반시설을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력망이 피격돼 수십만 가구가 정전됐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공군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달 31일 저녁부터 장거리 드론 433대를 발사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 가운데 371대를 요격하거나 무력화했다고 밝혔다. 1일 아침에도 수십 대가 우크라이나 영공을 비행 중이었으며, 수도 키이우에는 자정 이후 6차례 드론 공습경보가 내려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공격 강도가 매우 높다”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탄도미사일 요격탄 부족을 최대한 악용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도 러시아 여러 지역을 상대로 대규모 장거리 드론 공격을 벌였다. 러시아 국방부는 밤사이 우크라이나 드론 235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글레프 니키틴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주 주지사는 우크라이나의 대규모 드론 공격으로 산업시설 한 곳이 크게 파손됐다고 밝혔다. 다만 피해 시설의 이름과 용도는 공개하지 않았다.
니즈니노브고로드주에는 러시아의 대형 정유시설인 노르시(NORSI) 정유공장이 있다. 주 정부는 공격 이후 주유소에 연료가 원활히 공급되도록 조처하면서 운전자들에게 필요한 만큼만 주유하고 사재기를 삼가 달라고 요청했다. CNBC는 이 같은 조치가 피해 시설이 정유 또는 연료 공급 기반시설과 관련됐을 가능성을 시사하지만, 정유공장 피격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로스토프주의 카멘스키 공장도 타격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공장이 러시아 미사일 생산에 관여한다고 주장했지만 러시아 정부는 이 공격에 관해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남부 올레시키 일대에서는 6일간의 국지 휴전이 1일 마지막 날까지 유지됐다. 그러나 휴전 지역 밖에서는 전투와 양측의 장거리 공습이 계속됐다.
러시아는 지난달 30일 우크라이나가 자국 정유시설 공격을 재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단 요구를 무시했다고 비난했다.
김용전 기자 Danielyongjenkim@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