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중간선거’ 사전투표 5000만명 넘어섰다… 역대 최다
상원 접전지서 급증… 최다 기록인 2022년 4590만명 경신
어느 쪽에 유리할지 불분명… 최근엔 공화 지지자 숫자도 늘어
작성 : 2026년 11월 01일(일) 17:10 가+가-

10월9일 미국 오하이오주 노우드의 해밀턴카운티 선거관리위원회에서 한 유권자가 중간선거 사전투표에 참여해 투표용지를 작성하고 있다.
미국 11·3 중간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미국 전역에서 투표 열기가 고조되면서 5000만명이 넘는 유권자가 투표를 마친 것으로 나타났다. 중간선거 기준으로 역대 최대다.
미국 플로리다대 선거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오후 10시 기준 총 5279만6215명이 이미 투표를 마친 것으로 집계됐다.
2908만8777명은 투표소를 찾아 미리 투표권을 행사했고, 2381만7340명은 우편투표 용지 제출을 완료했다.
이는 역대 최다 중간선거 사전투표를 기록했던 2022년을 훌쩍 웃도는 수준으로 평가된다. 2022년에는 4590만명이 사전 투표에 참여했었다.
특히 상원 다수당 지위를 두고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고 있는 격전지에서 유권자들이 결집했다.
통상 민주당 지지자들이 사전투표를 선호하고, 공화당 지지자는 투표 당일 현장투표를 선호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사전투표 증가가 민주당엔 유리하게, 공화당엔 불리하게 해석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다만 최근 들어서는 사전투표에 참여하는 공화당 지지자들의 숫자도 늘어나고 있어, 현시점에서 반드시 민주당에 우호적인 신호라고 단정하긴 어렵다.
공화당은 이번 중간선거에서 53 대 47의 과반 의석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경합 지역이 많이 늘어났으며 민주당은 텍사스, 알래스카, 캔자스 등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주들에서 승리해 상원을 탈환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승패를 좌우할 핵심 주인 텍사스에서는 이미 700만명이 사전 투표를 마쳤다. 이는 2022년 중간선거 당시보다 150만명 이상 늘어난 것이다. 텍사스에서는 38년 만에 처음으로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이 당선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2024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약 18%포인트 차이로 승리한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선 사전 투표가 2022년 중간선거 대비 83% 증가했다.
캔자스주와 메인주에서는 사전 투표율이 각각 34%, 44% 증가했다. 미시간주에서는 사전 투표율이 32% 증가했다.
플로리다대 선거연구소를 총괄하는 마이클 맥도널드는 “과거 중간선거와 비교해 사전 투표율이 매우 높은 수준”이라며 “주요 주들의 투표 열기가 역대 최고 수준이었던 지난 중간선거 기록에 비견될 정도로 뜨겁다”고 말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3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10월 한 달 최소 26차례의 지역 유세를 진행했다고 31일(현지 시간) CNN이 분석했다.
매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0월 초부터 최소 26차례 지역 유세를 벌이며 공화당 후보 지원에 총력을 쏟고 있다.
지난 1일 오클라호마주 듀런트를 시작으로 앨라배마주 모빌, 오하이오주 밴달리아, 네브래스카주 그랜드아일랜드, 텍사스주 샌토아니오, 뉴욕주 시러큐스, 테네시주 클락스빌 등을 찾았다.
공화당이 의회 다수당을 차지할 경우를 전제로 한 수많은 공약도 내놨다.
켄터키주에는 1억 달러(약 1336억원) 규모의 제약 공장을, 아이오와주에는 150억 달러(20조여원)의 제철소를 짓겠다고 약속했다. 조지아주에는 42억 달러(5조6103억원)의 대규모 아우디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했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이 고전을 면치 못하자 직접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과 접전이 주요 경합지를 넘어 전통적인 공화당 강세 지역까지 번지면서, 하원은 물론 상원에서도 패배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9일 사우스캐롤라이나 연설에서 “한 가지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그 어떤 대통령도 중간선거를 위해 이렇게 열심히 일한 적은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성주 기자 tdh123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