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빼고 다 오른다… 고추장·생수 줄줄이 인상
주요 식품사 경영 환경 악화로 국내 사업 수익성 저조
“원부자재에 물류·인건비, 금리까지↑… 식품기업 4중고”
작성 : 2023년 02월 23일(목) 17:36 가+가-

고추장과 조미료, 생수 가격이 줄줄이 인상된다.
CJ제일제당은 고추장과 조미료 등 10종의 출고가를 내달 11일부터 평균 8.4% 인상한다고 22일 밝혔다. 대형마트는 이달 중순부터 이미 인상된 가격을 적용하고 있고, 편의점들은 다음달 1일부터 인상 가격을 적용한다.
편의점 기준으로 CJ초고추장(1㎏) 가격은 8300원에서 8900원으로 7% 인상된다. 해찬들태양초골드고추장(500g)은 9900원에서 1만400원으로, 해찬들태양초골드고추장(200g)은 4300원에서 4500원으로 오른다.
CJ제일제당이 고추장 가격을 올린 것은 지난해 2월과 9월 두 차례에 이어 6개월 만이다.
조미료인 다시다 가격도 오른다.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CJ쇠고기다시다명품골드(100g)는 4300원에서 4800원으로 약 11.6% 오른다. CJ쇠고기다시다(1㎏)는 1만6900원에서 1만8500원으로, CJ다시다명품골드(8g×12개)는 6200원에서 6900원으로 인상된다. 다시다 가격 인상은 2019년 이후 약 4년 만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원부재료 및 포장재 단가 등 각종 비용 상승으로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대상·샘표 등 장류 기업들이 줄인상에 나설지 여부도 관심사다. 순창 고추장 등을 제조하고 있는 대상은 “당분간 장류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대상도 CJ제일제당과 마찬가지로 지난해 상반기와 하반기 두 차례 장류 가격을 올린 바 있다.
장류 이외에 생수 가격도 오른다. 풀무원 계열사 풀무원샘물은 풀무원샘물과 풀무원샘물 워터루틴 제품의 출고가를 내달 1일부터 5%씩 올린다. 풀무원 관계자는 “최근 지속된 원자재 가격 상승, 유가 변동성 증가에 따른 제조원가와 물류비 증대로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식품 업계는 갈수록 높아지는 생산비 부담을 감내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 식품 업계 관계자는 “정부에서도 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하는 등 안팎으로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식품 업계가 아직도 원부재료 및 비용 상승이라는 악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실제 지난해 식품기업들은 매출 상승에도 영업이익은 감소하는 등 수익성이 악화한 경우가 많다. CJ제일제당도 마찬가지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식품사업에서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국내 식품 사업의 경우 전년보다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CJ제일제당의 지난해 식품 사업 매출은 전년보다 16.1% 증가한 11조1042억원을, 영업이익은 12.5% 증가한 6238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해외 식품 매출이 5조원을 돌파하고 전년 대비 영업이익은 45% 늘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원가 부담으로 성장폭이 둔화했다. CJ제일제당의 국내 식품 사업의 매출은 전년 대비 13.9% 성장한 5조9231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9% 감소했다.
대상도 마찬가지다. 대상은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17.7% 늘어난 4조854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2% 줄어든 1392억원을 기록했다.
풀무원도 지난해 매출은 2조8405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2.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63억원으로 같은 기간 31.6% 줄었다. 풀무원 측은 “국내·외 판매 호조로 매출이 증가했지만 원재료 가격 상승 부담으로 이익이 감소했다”며 “이에 더해 금리 인상 등으로 영업외 비용과 법인세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최규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