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일부 단체, 특전사 동지회와 대국민 선언식 강행
선언문 통해 “계엄군은 피해자로 봐야” 확언
지역 사회 반대 여론 절정… 경찰·단체 몸싸움
작성 : 2023년 02월 19일(일) 17:27 가+가-

5·18민주화운동 피해 당사자 일부 단체(부상자회·공로자회)와 (사)대한민국 특전사 동지회가 지역 사회의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포용과 화해와 감사 대국민 공동선언식’ 행사를 강행했다.
행사 개최를 반대해온 일부 5·18 당사자와 시민 단체는 경찰, 주최 측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하는 등 갈등은 절정으로 치달았다.
부상자회와 공로자회, 특전사 동지회는 19일 오전 광주 서구 5·18기념문화센터에서 ‘포용과 화해와 감사 대국민 공동선언식’ 행사를 열었다.
행사는 5·18 진상규명을 위한 포용, 계엄군과의 화해, 5월 영령에게 감사한다는 의미를 담아 열렸다. 황일봉 부상자회장, 정성국 공로자회장, 최익봉 동지회 총재 등 내·외빈 30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경과보고, 격려사, 선언문 발표, 선언문 조인식 등 순서로 진행됐다.
5월 단체와 특전사 동지회는 선언문을 통해 5·18 당시 투입된 계엄군이 저지른 학살 만행을 ‘군인으로서 명령에 의한 공적 직무를 수행한 과정이었다’고 정의했다.
또 계엄군에 대해 ‘민주 시민의 정의로운 항거를 억압한 가해자가 아니다’며 ‘그 다수가 오늘날까지 정신·육체적 아픔으로 점철해왔던 점에 따라 피해자로 봐야 마땅하다’고 했다.
아울러 ‘양 단체는 5·18 피해 당사자와 계엄군을 피해자와 가해자라는 시비론적 관점에서 보지 않겠다’며 ‘양측 모두가 불가피한 상황이었다는 양시론적인 관점으로 보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향후 행동강령으로 ▲5월 정신 상호 계승 협력 ▲국민 대통합 구현 ▲계엄군에 대한 용서와 화해·관련 법적 지원 ▲친선 교류 ▲국립5·18민주묘지, 국립현충원 참배 정례화를 선언했다.
단체장들은 한 목소리로 계엄군을 위로하고 국민 통합을 강조했다.
황 부상자회장은 “다시 한번 가슴의 울림으로 회한에 숨죽여 울었던 군인들을 품어줘야 할 때”라며 “오늘 이 자리에서 우리는 모두 43년 전 5월 영령들이 이룩한 ‘대동세상’을 위해 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동지회 총재는 “상관의 명에 따라 광주에 파견돼 질서 유지의 임무를 맡았던 군 선배들의 헌신에 경의를 표한다”며 “피해 당사자 단체와 특전사 단체 사이의 화해와 용서, 감사의 물결이 국민대통합의 초석이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지역 사회의 행사 개최 반대 여론은 이날 절정에 달했다.
일부 5·18 피해 당사자와 시민 단체는 행사장 주변에 모여 ‘피 묻은 군홧발로 5·18을 짓밟지 말라’ ‘5·18민중항쟁 역사왜곡을 당장 중단하라’ 등의 손팻말을 들고 막아서는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다.
주최 단체들이 행사 직전인 이날 오전 9시 55분께 국립5·18민주묘지를 기습 방문, 참배한 사실도 알려지면서 갈등은 극한에 치달았다.
행사 개최 반대측 5·18 피해 당사자 10여명은 참배를 마치고 돌아오는 단체 관계자들을 막아서며 행사장 입구 앞에 드러눕기도 했다.
광주전남추모연대 한 관계자는 “부상자회와 공로자회는 무엇이 부끄러워서 남몰래 5·18묘역을 참배했느냐” 특전사와 야합하더니 흡사 군사 작전을 방불케하는 행동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최규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