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
추미애-박지원, 상견례서 ‘야권통합’ 신경전
작성 : 2016년 08월 30일(화) 17:57 가+가-
추 “김대중 대통령 유언은 통합”… 박 “처음부터 한 방 먹이네” 응수
박지원 “더민주 사드 배치 반대 당론은 추미애 대표가 알아서 할 것”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와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이 29일 상견례 자리에서부터 2017년 대선 전 야권통합 여부를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추 대표는 이날 국회 국민의당 당대표실을 찾아 박 위원장을 예방했다. 두 사람은 추 대표가 들어선 직후 악수를 나누고 함께 사진을 찍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박 위원장은 추 대표에게 “21년 전 김대중 당시 새정치국민회의 총재를 찾아뵙고 입당하던 모습이 엊그제 같은데 당대표가 되어 무척 기쁘고 반갑다”고 치례했다.
추 대표는 이에 “경륜이 높고 지략이 돋보이는 박 위원장이 김 전 총재를 돕기 위해 입당하던 때를 마치 어제 일처럼 페이스북에 직접 글을 올려 회상하며 축하를 해주셨다”며 “저도 감개무량하다”고 화답했다.
추 대표는 그러나 화답 직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유언을 거론하며 곧장 통합 얘기를 꺼냈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의 마지막 유언이 ‘꼭 통합하라’였다며 “통합을 해야 힘이 생기고 국민에 대한 책임을 다 할 수 있다는 깊은 뜻이 담겼다”고 강조했다.
그는 “박 위원장이 그런 김 전 대통령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읽을 줄 아는 만큼 꼭 통합해내서 국민께 희망을 드리는 장정이 시작돼야 한다”고 재차 통합을 거론했다.
그는 “제가 집나간 며느리도 되돌아오게 하는 가을 전어처럼 당을 통통하게 살찌운다고 약속했다”며 “국민을 위한 길이라면 합칠 땐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이에 일일이 반박하는 대신 “처음부터 한 방 먹이네”라고 농담으로 응수했다. 두 사람은 이후 계절 얘기와 전당대회 소감을 나누며 긴장을 풀었지만, 김 전 대통령 얘기가 나오면서 다시 뼈있는 농담이 오갔다.
박 위원장은 추 대표에게 전당대회 결과를 거론, “대단하다, 역시 추다르크의 명성”이라며 “(김대중 전) 대통령님도 하늘나라에서 굉장히 기뻐하실 듯”이라고 추켜세웠다.
추 대표는 이에 “오전에 (현충원을 참배하며) 뵙고 왔다”고 답한 후 “(통합을 주장하는) 추미애 말이 맞다고 해주실 것”이라고 재차 통합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이 역시 “아무래도 대통령은 저를 더 좋아하실 것 같다”고 여유롭게 받아쳤다. 추 대표는 “우리끼리 대통령님을 놓고 사랑싸움을 하고 있다”고 농담하며 신경전을 마무리했다.
두 사람은 이후 취재진을 물리고 20여분 간 비공개로 대화했다. 박 위원장과 추 대표는 이 자리에서 취임 전 야3당 원내대표가 합의한 사드대책 특위 구성, 5·18 특별법 개정, 세월호 특조위 활동기간 연장 등 8개 공조사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박 위원장은 비공개 대화 직후 기자들과 만나 “추 대표가 (사드배치 문제에 대해) 당론을 반대로 확실하게 알아서 할 것”이라며 “천군만마니까 업어줘도 시원찮은 것 아닌가”라고 기대를 표했다.
박 위원장은 추 대표가 첫 대화에서부터 야권통합을 꺼내든 것에 대해서는 “통합 얘기한다고 한 방 맞았다고 하면 맞은 놈이 가만히 있어야지 맞았다고 때리면 싸우게 된다”고 대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황일섭 기자



편집팀 기사 더보기

tdh1234@naver.com

많이 본 뉴스

종합

뉴스

시군별뉴스

오피니언

기사 목록

대한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