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16일 단행한 장·차관 인사에서도 ‘호남 홀대’가 여전히 되풀이되고 있다.
최근 호남출신 첫 보수여당 대표로 당선된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박 대통령에게 `탕평인사’를 요청함에 따라 호남출신 인사의 중용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하다는 평가다.
박 대통령은 이날 문화체육관광부·환경부·농림축산식품부 등 3개 부처 장관과 4개 부처 차관을 교체하는 개각을 단행했다.
박 대통령은 문체부 장관에 조윤선 전 여성가족부 장관을, 농식품부 장관에 김재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을, 환경부 장관에 조경규 국무조정실 2차장을 각각 내정했다.
차관급으로는 국무조정실 2차장에 노형욱 기획재정부 재정관리관을,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에 정만기 대통령비서실 산업통상자원비서관을,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에 박경호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를, 농촌진흥청장에 정황근 대통령비서실 농축산식품비서관을 각각 임명했다.
5·18 기념곡 제창과 관련 논란을 일으켜온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차관급) 역시 교체 대상으로 거론됐지만, 이번 인사 대상에서 빠졌다.
조 장관은 서울, 김 장관은 경북 영양, 조 장관은 경남 진주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차관급 중에는 유일하게 국무조정실 2차장이 전북 순창출신이다.
그동안 새누리당 이정현 신임 대표가 취임하면서 호남인사 중용론이 부상해 기대감이 고조됐다.
이 대표는 지난 11일 박 대통령과 오찬 회동을 가진 자리에서 개각과 관련해 “탕평인사, 균형인사, 능력인사, 소수자에 대한 배려 인사 등이 반영이 됐으면 좋겠다”고 건의한데 따른 것이다.
민생투어 중인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도 지난 13일 전주 한옥마을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정현 의원이 당대표 자리에 올랐으니 호남에 신경 쓰지 않겠나”라며 “다음 개각 때 호남 출신 장관이 대거 임명됐으면 좋겠다”고 말해 이 대표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기대가 큰 만큼 호남지역민의 실망감도 크다.
특히 광주·전남 출신 인사는 단 한명도 없는데다, 호남을 대변할 것으로 보였던 이 대표의 주장에도 아랑곳없이 여전히 인사에서의 호남 홀대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광주 시민 최모씨는 “호남 출신 최초의 보수여당 대표로 등극한 이정현 대표로 인해 박근혜정부에서 전향적인 인사를 기대했으나 과거와 별반 다르지 않다”면서 “면서 “`호남의 눈물을 닦아주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힌 바 있는 박 대통령에게 실망이 크다”고 말했다.
/최성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