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
‘최악의 시나리오’로 4강 희망 지웠다
두산 베어스, LG에 2-14 대패… 선발 마야는 벤치 클리어링 유발
작성 : 2014년 10월 12일(일) 16:59 가+가-
위태롭게 버티던 두산 베어스가 결국 4위 경쟁에서 자취를 감추게 됐다. 과정도 썩 보기 좋지 않았다.
두산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라이벌전에서 2-14로 대패했다.
56승1무66패가 된 두산은 4강 탈락 트래직 넘버가 모두 소멸됐다. 잔여 경기를 다 이기고 LG가 전패를 해야하는 실낱같은 계산법마저 더 이상 불필요해졌다.
두산이 포스트시즌에 나서지 못한 것은 2011시즌 이후 3년 만이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명승부를 이끌어낸 두산은 1년도 안 돼 구경꾼 신세로 전락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타선의 응집력 부족과 계투진의 난조 등 1년 내내 발목을 잡았던 문제점이 고스란히 노출됐다. 9안타로 2점을 뽑는데 그치는 동안 14안타로 15점을 헌납했다. 흐름을 바꾸기 위한 더그아웃의 움직임도 전혀 없었다.
두산은 3회말 김현수의 선제 투런포로 리드를 잡았다. 김현수는 볼카운트 3B-0S에서 과감한 스윙으로 타구를 담장 밖으로 날렸다.
분위기는 4회초 수비 때 완전히 바뀌었다. 두산은 1사 1,3루에서 최경철에게 스퀴즈 번트를 허용해 1점을 빼앗겼다. 오지환의 몸에 맞는 볼로 이어진 만루에서는 정성훈의 2타점 적시타로 2-3 역전을 당했다.
계속된 1사 1,3루에서는 박경수에게 또다시 스퀴즈 번트에 당했다. 이미 최경철에게 한 차례 허를 찔렸지만 피치 아웃 등의 대비책은 전혀 없었다.
선발 마야는 연이은 번트 작전에 이성을 잃었다. 마야는 두 번째 스퀴즈 번트로 실점한 뒤 LG측 더그아웃을 향해 짜증 섞인 표정으로 불필요한 말을 내뱉었다. 이에 발끈한 양상문 감독이 자리를 박차고 나오면서 벤치 클리어링으로 이어졌다.
마야는 구단을 통해 “다음 타자에게 빨리 나오라고 한 것이지 욕을 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지만 개운한 답변은 아니었다. 설령 욕이 아니었다고 하더라도 십년 넘게 프로 마운드에 섰던 마야가 실점 후 상대팀에 다음 타자를 빨리 내보내라고 말하는 것이 일반적이지 않다는 것을 모를 리 없다.
두산은 공격에서도 재미를 보지 못했다. 6회 무사 1루에서는 김재환이 병살타로 물러나면서 추격의 찬물을 끼얹었다. 두산이 완전히 무너진 것은 8회였다. 허약한 계투진과 늦은 투수 교체가 빚어낸 참극이었다.
송일수 감독은 정재훈이 1실점 후 1사 만루 위기에 처하자 노경은을 등판시켰다. 노경은은 박경수에게 2타점짜리 적시타를 맞은 것을 시작으로 무려 5개의 안타를 허용했다. 이 사이 잡아낸 아웃 카운트는 이병규(7번)의 중견수 방면 큼지막한 희생 플라이가 유일했다.
올 시즌 이유를 찾기 힘든 부진으로 자신감이 결여된 노경은에게 만루는 쉽지 않은 벽과 같았다. 볼과 스트라이크를 확연히 구분이 됐고 떨어지는 변화구의 위력도 예전같지 않았다. 노경은 대신 김명성이 등판했을 때에는 이미 8점을 내준 뒤였다.
두산은 김명성의 추가 실점으로 12점차 대패를 당했다. 김현수의 호수비가 아니었다면 격차는 더욱 벌어질 뻔 했다. 주말을 맞아 1루 관중석을 가득 메운 두산 홈 팬들 대다수는 8회 수비 때 자리를 떴다.
송 감독은 경기 후 “오늘 같은 경기를 해서 팬들께 죄송스럽다”고 고개를 숙였다.
/뉴시스
편집팀 기사 더보기

tdh1234@naver.com

많이 본 뉴스

종합

뉴스

시군별뉴스

오피니언

기사 목록

대한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