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 상태에서의 음주운전으로 교통사고를 내 물의를 일으켰던 현정화(45) 2014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선수촌장이 자진 사퇴했다.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는 “현정화 선수촌장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데에 스스로 책임을 지고 촌장직 사퇴 의사를 전했다”고 1일 밝혔다.
현 촌장은 조직위에 사퇴 의사를 전달하면서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서 맡은 바 소임을 다하고 싶었는데 불미스러운 일을 일으켜 죄송하다”고 말했다.
현 촌장의 거취를 두고 오전부터 대책회의에 돌입한 조직위 관계자는 “현 감독의 이번 사건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그의 사퇴 의사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회 개막까지 보름 남짓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당장 후임자 물색에도 비상이 걸렸다.
조직위 관계자는 “특정 후임자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대회 개막이 코 앞에 다가온 만큼 최대한 빨리 선정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은 18일부터 24일까지 현재 열리고 있는 아시안게임 일부 시설을 활용해 펼쳐진다.
지난달 12일 선수촌장에 위촉된 현정화 한국마사회 탁구단 총감독은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하기 도 전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19일 만이다.
이로써 기대를 모았던 북한의 리분희(46) 조선장애인체육협회 서기장과의 재회도 불투명해졌다. 현정화와 리분희는 1991년 지바세계탁구선수권 당시 남북 단일팀을 구성해 단체전 우승을 함께 일군 바 있다.
현 촌장이 어렵게 선수촌장직을 수락할 때도 리분희와의 만남에 대한 기대가 큰 요소로 작용했다.
그는 위촉 기자회견에서 “리분희와의 만남은 언젠가 이뤄지면 좋겠다는 생각만 했지 실제로 이뤄질 것이라는 생각은 못했다. 리분희를 처음 만나면 서로 끌어안고 싶다”며 기대감을 나타낸 바 있다.
현 촌장의 사퇴로 여성 스포츠인 출신으로 두 번째 선수촌장이라는 나름의 상징성도 깨지게 됐다. 그는 지난 2005년부터 3년간 태릉선수촌장을 지냈던 이에리사(60) 새누리당 의원의 뒤를 이어 큰 기대감을 불러 일으켰다. 이 의원은 현재 인천아시안게임 선수촌장을 맡고 있다.
“장애인 체육인들이 대회를 통해 마음을 나누게 끔 하고 싶다”는 그의 바람도 깨졌다. 아울러 이번 선수촌장직을 바탕으로 남북 스포츠교류를 이끌어 내고 싶다는 큰 꿈도 어긋나게 됐다.
현 감독은 이날 오전 0시40분께 경기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오리역사거리에서 만취상태로 운전을 하다가 자신의 재규어 승용차로 오모(56)씨의 택시 그랜저 차량을 들이받는 사고를 일으켰다.
이 사고로 오씨와 택시에 타고 있던 승객 1명 등 2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사고 당시 현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치인 0.201%로 조사됐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