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인천아시안게임 육상 경기가 열리는 인천 아시아드주경기장에 아랍어 통역이 등장한다. 이미 한 차례 크게 망신을 당한 뒤다.
지난달 29일 육상 남자 1500m 메달리스트들이 모인 기자회장에는 아랍어 통역이 나타나지 않아 취재진의 원성을 자아냈다.
금메달리스트인 모하마드 알 가르니(카타르)는 영어가 가능했지만 은메달을 딴 모하메드 람지 라시드 압둘가더(바레인)와 동메달리스트 아단 아가르 알민드파지(이라크)는 아랍어 외의 다른 언어를 구사할 수 없었다.
결국 자신의 소감을 밝혀야 할 알 가르니가 나머지 선수의 통역을 담당하는 촌극이 빚어졌다.
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조직위원회는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아랍어 통역원 부재에 대해 해명했다. 협조 요청을 지키지 않은 바레인과 이라크의 불찰이지 조직위의 실수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 자료의 요지다.
조직위는 서브프레스센터(SPC) 내 기자회견시 영어통역이 원칙이며 대회 전 각 국가올림픽위원회(NOC)에 자국어와 영어가 가능한 인원을 메달리스트와 대동하라는 내용을 이미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조직위는 메달리스트가 속한 NOC의 영어 통역자가 없을 경우 해당 언어 기능자를 사전 섭외하지만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조직위가 1차적인 책임은 없다고는 해도 만일의 사태에 대응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비난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아랍권 국가 선수들의 성적이 좋은 육상 경기장에 자체 아랍어 통역요원을 배치하지 않은 것은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다. 총체적 난국에 가까운 이번 대회에서 통역 문제는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대회 초반에는 통역 요원들의 이탈로 좋지 않은 모양새를 연출했다. 고급 인력인 통역에 대한 대우가 수준 이하로 책정된 것이 화근이었다.
조직위는 이제부터 아시아드경기장에 아랍과 러시아 통역을 배치하겠다고 나섰다. 체조장에도 러시아 통역을 배치해 선수들을 돕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