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3번째 월드컵 ‘캡틴’ 손흥민 “생애 가장 행복한 순간 왔으면”
‘월드클래스 아니다’ 부친 발언에는 “동의한다… 더 노력해야”
작성 : 2022년 07월 04일(월) 17:34 가+가-

아시아 선수 최초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30·토트넘)이 생애 세 번째 월드컵을 가장 행복한 순간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4일 아디다스 홍대 브랜드센터에서 열린 ‘손 커밍 데이(Son Coming Day)’ 행사에 참석해 “올해를 돌아왔을 때, 월드컵에 나간 것과 소속팀에서 시즌을 원하는 방향으로 마무리했을 때 가장 기뻤다”고 말했다.
이어 “10회 연속 월드컵 진출을 한 팀의 주장으로 이끌어서 좋았다. EPL에선 어릴 때부터 꿈꿔온 득점왕을 이뤘다. 아마 그 두 순간이 올해 가장 기뻤던 것 같다”며 “다가올 월드컵에선 그보다 더 행복한 순간이 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지난 두 번의 월드컵에서 모두 눈물을 흘렸다.
막내였던 2014 브라질월드컵과 에이스로 나섰던 2018 러시아월드컵 모두 조별리그 탈락의 쓴맛을 봤다. 두 번의 실패는 손흥민을 더 강하게 만들었다. 개인 통산 세 번째 월드컵을 앞둔 그는 해피엔딩을 꿈꾸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 두 차례 월드컵에서 연이어 득점포를 가동하며 한국 선수 월드컵 본선 최다 골 타이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총 3골로 은퇴한 박지성, 안정환과 같다. 카타르에서 골을 추가하면 단독 1위가 된다.
또 박지성(2002년·2006년·2010년)만 가진 월드컵 본선 3회 연속 득점과도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월드컵을 앞두고 컨디션은 최고조에 올라 있다.
손흥민은 2021~2022시즌 EPL에서 총 23골을 터트려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함께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아시아 선수 최초다. 페널티킥 득점 없이 필드골로만 23골을 넣어 의미가 더 컸다.
내 최다골을 책임진 손흥민의 활약에 토트넘도 지난 시즌 정규리그 4위(승점 71)를 차지해 2022~20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따냈다.
토트넘에서 성공적으로 시즌을 마친 뒤 지난 5월 말 귀국한 손흥민은 6월 A매치 4연전을 모두 선발로 뛰었다.
또 칠레, 파라과이와 평가전에선 환상적인 프리킥 골까지 터트렸다. 한국 축구 역대 A매치 2경기 연속 프리킥 득점은 손흥민이 처음이다.
칠레전에는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이상 출전)에 가입한 손흥민은 A매치 102경기에서 33골을 기록하고 있다.
손흥민은 “코로나19 등 여파로 센추리클럽 가입이 늦어졌는데, 사실 대표팀에서 100경기나 뛸 거라 생각 못 했다”며 “102경기를 뛰었지만, 그래도 A매치 첫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롤 모델이었던 (박)지성이 형과 같이 방을 쓰면서 많은 걸 배웠다”고 했다.
손흥민은 조광래 감독이 대표팀을 맡던 2010년 12월30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시리아와 평가전(한국 1-0 승)에서 A매치 데뷔했다. 후반전 시작 직전 김보경(전북)과 교체됐다.
손흥민의 득점만큼이나 화제를 모은 건 트레이드 마크가 된 찰칵 세리머니였다.
손흥민은 “골 넣는 특별한 순간들을 기억하고 절대로 잊지 않겠다는 의미”라면서 “많은 분이 좋아하고 따라 해 주셔서 뿌듯하고 감사하다”고 했다.
득점왕 손흥민의 찰칵 세리머니는 최근 영국 런던의 한 벽화에 그림으로 등장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손흥민은 “잠결에 누군가 보내줬는데, 이게 한국인지, 영국인지 분간이 안 갔다. 퀄리티가 너무 좋아서 깜짝 놀랐다”고 했다.
그러면서 “토트넘 구단에서 그림을 그린 사람이 웨스트햄 팬이라고 하더라. 아들이 토트넘을 좋아해서 저를 그렸다고 했는데, 농담으로 웨스트햄 팬들의 사랑을 받는 건 골든부트를 받는 것보다 어려운 거 아니냐고 했더니, 토트넘 직원이 웃더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