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패배 보우소나루, 출국금지 직후 美입국… 룰라 “수치스럽다”
작성 : 2026년 10월 28일(수) 17:30 가+가-
브라질 대선 결선에서 낙선한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전 자유당 대통령후보(상원의원)가 법원의 출국금지 명령 직후 비밀리에 출국해 미국에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BBC는 27일(현지 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우소나루가 브라질 당국의 여권 취소 조치 몇 시간 만에 미국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의원은 이날 베네수엘라로 이동한 뒤 미국행 비행기에 올라 초저녁께 플로리다주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텍사스에 체류 중인 동생 에두아르두 보우소나루가 맞이했다고 한다.
전날 출국금지 직후에는 “나는 브라질을 떠나겠다고 말한 적이 없다. 여권을 반납하고 터무니없는 조치에 맞서겠다”며 국내에서 야권을 이끌겠다는 입장을 시사했으나, 하루 만에 미국 도피를 선택한 것이다.
부친인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도 2022년 대선에서 룰라 대통령에게 석패한 뒤 결과에 불복하고 미국으로 도피한 바 있다. 이후 지지자들이 정부청사를 습격하는 등 혼란상이 이어졌고,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국내 송환 후 쿠데타 혐의로 징역 27년형을 받고 수감됐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은 보우소나루 의원 미국 입국에 대해 “정확한 정보는 없지만, 사실이라면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내에 남아 자신의 혐의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할 수도 있었다”며 “그에게 브라질은 제2의 고향일 뿐이며, 그의 진정한 조국은 미국”이라고 날을 세웠다.
보우소나루 의원을 암묵적으로 지원해온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보우소나루 의원 본인 및 가족에게 즉각 비자를 발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브라질 당국의 보우소나루 의원 입국 거부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브라질 연방대법원은 26일 보우소나루 의원의 여권을 무효화하고 출국금지 명령을 내렸다. 사유는 측근의 자금세탁 혐의 연루 의혹이다.
고성주 기자 tdh123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