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에게 “니하오! 니하오!” 끊이질 않는 축구장 인종차별
손흥민, 독일·영국 시절에도 인종차별 피해 받아
작성 : 2026년 10월 27일(화) 17:02 가+가-

축구장 인종차별이 끊이질 않고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로스앤젤레스FC(LAFC)에서 뛰는 손흥민은 지난 26일(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의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LA갤럭시와의 홈 경기에서 2-2로 비긴 뒤 한 관중으로부터 인종차별을 당했다.
소셜미디어(SNS)에서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LAFC 유니폼을 입은 한 관중이 그라운드를 떠나는 손흥민에게 중국어로 “니하오(안녕하세요)”라고 반복적으로 외쳤다.
이 말을 들은 손흥민이 해당 관중 쪽을 바라보는 모습도 담겼다.
“니하오”는 동아시아인을 모두 중국인으로 간주하고 중국인처럼 대하는 인종차별적 행동이다.
손흥민도 이를 인지한 것인지, 관중석을 바라보는 표정이 밝지 않았다.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도 해당 사건을 다뤘다. 이 매체는 27일 “무감각하고 인종차별적 행위”라고 꼬집었다.
손흥민이 인종차별을 당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에서 프로 데뷔한 손흥민은 과거 한 인터뷰에서 인생 최고의 경기로 2018 러시아월드컵 독일전 2-0 승리를 꼽으며 “독일에서 상상하지도 못할 힘든 생활을 갚아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손흥민이 어린 시절 유럽에서 인종차별을 겪은 경험을 공식적인 자리에서 털어놓은 건 이때가 처음이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로 옮긴 뒤에도 인종차별은 계속됐다.
2018년 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팬이 손흥민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해 영국 법원으로부터 벌금형을 받았고, 2023년엔 크리스탈 팰리스 팬이 손흥민을 향해 ‘눈찢기 동작’을 해 3년간 축구장 출입이 금지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토트넘 동료였던 우루과이 출신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탕쿠르는 자국 방송 프로그램에서 손흥민을 두고 ‘동양인은 모두 똑같이 생겼다’는 인종차별 발언을 해 징계를 받기도 했다.
최근에는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스완지시티에서 뛰는 공격수 엄지성이 밀월과의 원정 경기에서 인종차별을 당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금메달 주역인 엄지성이 스완지의 교체 선수 명단에 포함돼 동료와 옆줄 부근에서 몸을 풀 때 관중석에서 인종차별 구호가 나온 것이다.
박홍범 기자 boooh_b@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