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직후 옛 전남도청 항공 촬영 필름·해외 기록물 발견
5·18기념재단, 지역민들로부터 관련자료 기증받아
뉴스위크 등 해외 매체서 쓰인 5·18 관련 스크랩도
작성 : 2022년 05월 26일(목) 17:40 가+가-

5·18민주화운동 이후의 상황을 간접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기록물들이 세상의 빛을 보게 됐다.
5·18기념재단은 1980년 5·18 이후 옛 전남도청을 항공 촬영한 필름과 5·18 관련 해외잡지·신문 스크랩 자료 등 기록물들을 기증받았다고 26일 밝혔다.
재단은 지난 4일 옛 전남도청에서 근무했던 사진 촬영 기사 김영주씨로부터 옛 전남도청과 금남로 일대가 담긴 항공 사진 필름 원본을 기증받았다.
해당 필름은 5·18 직후인 1980년 5월 말부터 12월 사이 옛 전남도청 일원을 한 차례 소방 헬기에서 촬영한 것으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일부로 바뀐 옛 전남도청의 현재와 과거를 비교할 수 있는 중요한 사료로 여겨진다.
특히 1980년 5월 27일 계엄군들이 옛 전남도청 점령을 위해 벌인 상무충정진압작전 당시 투입된 경로를 파악할 수 있는 핵심적인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선 지난달 22일과 27일에는 지역 기록물 수집가인 음광식씨로부터 5·18 관련 해외 잡지와 신문을 통해 보도된 기사들이 포함된 자료들을 기증받았다.
해당 기록물은 미국의 잡지인 뉴스위크, 타임지의 1980년 6월 2일자 간행물과 일본 마이니치신문·아사히신문의 1980년 5월 23일부터 6월 6일자까지의 신문 스크랩 자료 등이다.
기증품 가운데 뉴스위크지는 당시 간행물 표지에 시민들이 차량에 탑승한 채 어디론가 향하는 사진을 내걸었다.
5·18 당시 광주에 머물며 전세계에 진상을 알린 아놀드 피터슨 목사가 쓴 ‘5-18 THE KWANGJU INCIDENT’(5·18 광주사태)의 원본도 기증됐다.
일본에서 바라보는 5·18의 시선이 담긴 출간물도 기증품에 포함됐다.
1980년 7월 일본가톨릭정의평화협의회가 출간한 ‘광주사태의 진상’을 비롯해 1982년 3월에 일본에서 출간된 한국의 민중가요들이 실린 지하출판 복각판도 기증 목록에 들었다.
민중가요 지하복각판에는 1980년 6월 16일 일본 현지에서 5·18을 지지하고 연대한다는 내용의 집회가 열릴 것을 예고하는 전단지도 끼워져 있었다.
재단 측은 기증 받은 기록물들을 분석, 유의미한 내용을 발굴해 진상규명과 연구·교육 등 다방면에 활용할 계획이다.
차종수 5·18기념재단 연구소 팀장은 “항공 사진의 발견은 42년 만에 최초다. 현재 계엄군들을 만나며 당시의 증언을 듣고 있는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에도 큰 진전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당시 투입된 20사단의 상무충정진압작전 당시 작전 투입 경로를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명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