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에 정권 내준 민주… 책임론·쇄신요구 ‘소용돌이’
대선 패배로 후유증 불가피… 비대위 전환 가능성
지방선거 준비에도 빨간불… ‘질서 있는 수습’ 관건
작성 : 2022년 03월 10일(목) 17:11 가+가-

제20대 대통령선거가 10일 국민의힘 윤석열 당선인의 승리로 끝남에 따라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급격한 혼돈 속에 빠져들 전망이다.
이명박·박근혜 정권까지 이른바 ‘잃어버린 9년’을 보내고 정권을 되찾은지 5년 만에 이재명 후보의 패배로 도로 야당으로 돌아가게 되면서 대선 패배 책임론과 쇄신 요구가 휘몰아칠 것으로 예상돼서다.
특히 대선 패배가 몰고 올 소용돌이 속에서 계파갈등이 부활하고 현 여권 내 권력구도의 급격한 지각변동에 따른 세력 분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일단 대한민국 최대 권력인 대통령 자리를 국민의힘에 넘겨주게 된 만큼 민주당은 상당 기간 후유증이 불가피하다.
당장 이 후보와 지도부를 향한 당내 책임론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송영길 대표와 최고위원 뿐만 아니라 윤호중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전원 동반 사퇴하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오는 6월1일 치러지는 지방선거에도 빨간불이 켜질 전망이다. 민주동안 그동안 대선에 올인하기 위해 예비후보 등록 자제와 개별 선거운동 금지령을 내린 터여서 본격적인 지방선거 준비에 필요한 시간도 부족한 상태다.
지도부 총사퇴와 비대위 체제 전환 등에 따른 리더십 공백 때문에 행정권력에 이어 자칫 지방권력까지 내줄 수 있다는 당내 위기감도 고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당이 얼마나 ‘질서 있는 수습’에 성공할 것이냐가 관건이다.
책임론과 함께 당을 향한 전면 쇄신 요구도 분출할 것이란 관측이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해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이 걸린 4·7 재보선 참패 이후에도 초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쇄신 목소리가 나왔지만 이른바 ‘조국 사태’ 반성에 대한 지지층 역풍과 ‘대선 모드’ 돌입으로 이내 묻혀버렸다.
그러나 대선 패배는 재보선 참패와는 급이 다른 충격파여서 이번에는 어느 때보다도 쇄신론이 커질 것이란 관측이다.
핵심은 당내 주류인 ‘586 정치인’들에 대한 기득권 내려놓기 요구다. 이번 대선 국면에서도 당내 일각에서 586세대의 2선 퇴진 요구가 있었고 당도 이 후보의 정치개혁 공약을 뒷받침하며 동일 지역구 3선 초과 연임 금지 등을 약속한 만큼 쇄신론도 힘을 받을 여건이 조성돼 있다.
경기지사직을 내던지고 대선에 도전한 이 후보의 정치적 입지에도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 후보는 여권 내 차기 대선후보 관련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압도적 우위를 바탕으로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대세론을 입증했지만 이를 대선 승리로까지 연결시키지는 못했다.
‘형수 욕설’과 일가족 살인 조카 변호, 음주운전 전과 등 후보 개인의 도덕성 논란과 부인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 및 장남의 불법도박 등 가족 리스크, 선거운동 과정에서 일으킨 각종 설화 등이 대선 패배 원인으로 지목될 경우 여권 내 입지가 급격히 줄어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