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
최근 10년 기온 분석…“광주 아열대기후 접어들어”
10년 동안 0.4도 오르며 온난화 현상 지속
기후 변화 조짐은 식물들의 분포로도 감지
작성 : 2017년 06월 15일(목) 17:39 가+가-
최근 10년간 월 평균 기온을 분석한 결과 광주지역이 아열대기후에 접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에 이어 광주에서 바나나처럼 보이는 열매가 열린 것도 이 같은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15일 광주기상청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쾨펜/트레와다의 기후 구분을 기준으로 ‘최한월(1년 중 가장 추운 달) 평균 기온이 18도 이하, 월 평균 기온이 10도 이상인 달이 8개월 이상이며, 최난월(1년 중 가장 더운 달)의 평균 기온이 22도 이상일 때 아열대기후’로 판단한다.
기상청은 “기후 변화는 1년 단위 자료로 일시적인 현상을 보고 판단하는 게 아니다. 최소 10년 이상 평균 기온 자료를 살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기준으로 광주지역 최근 10년(2007~2016년) 월 평균 기온을 분석한 결과 4월 13.3도, 5월 19.2도, 6월 23.1도, 7월 26.1도, 8월 26.8도, 9월 22.6도, 10월 16.6도를 기록했다. 월 평균 기온 10도 이상인 달이 7개월에 그쳐 현재로서는 아열대기후로 보긴 힘들다.
결국 3월과 11월의 월 평균 기온이 관건인데, 지난 10년 동안 3월(7.7도)보다 11월의 평균 기온이 9.8도까지 오르며 10도에 가까워지고 있다.
기상청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경우 트레와다의 기후 구분 기준을 적용하면 제주도와 남해안 일부 지역은 이미 아열대기후에 포함된다”며 “최근 이상 기온을 감안하면 광주도 1~2년 뒤 아열대기후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1년 단위로 살펴보면 2011년과 2014년, 2015년은 4~11월까지 8개월 동안 월 평균 기온이 10도를 넘어섰다.
연 평균 기온도 2007년 14.6도에서 지난해 15.0도로, 10년 동안 0.4도가 오르며 온난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올해도 지난 5월 평균 기온이 기상관측망을 전국적으로 확충한 1973년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는 등 이상 고온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기후 변화 조짐은 식물들의 분포로도 감지되고 있다.
광주를 비롯해 여수와 순천, 진도 등 전남지역에서 가로수나 관상목으로 심고 있는 ‘후박나무’는 난대성 식물이다.
후피향나무, 가이즈까향나무, 호랑가시나무, 황금사철 등 제주도와 일본 남부지역에서 자라는 난대·아열대성 식물도 광주와 전남 숲에서 발견되고 있다.
열대 과일 재배 농가들도 늘고 있다. 전남농업기술원 과수연구원 박재옥 연구사는 “현재까지는 재배 면적이 넓진 않지만 아스파라거스와 열대시금치, 애플망고, 패션프루트(Passion Fruit) 등 열대 작물을 재배하는 농가들이 늘어났다”며 “아열대 작물의 지도가 새롭게 그려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오는 2040년에는 전남 남해안 일대가 전형적인 아열대 기후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조상필 광주전남발전연구원 박사는 기상청의 자료를 분석한 뒤 오는 2040년 전남지역 연평균 기온이 현재보다 2도 상승한 15도를 기록해 목포와 신안, 영광, 진도, 해남, 고흥, 여수, 강진, 광양 등이 전형적인 아열대 기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농작물 재배 한계선도 북상해 제주도 특산물인 한라봉이 고흥과 나주, 거제로 확대되고 쌀보리의 안전지대도 충청 이남에서 경기 중부지역, 강원도는 녹차와 복숭아, 감 재배가 가능한 지역으로 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해 광주기상청 관계자는 “제주와 광주를 비롯해 남해안지역은 이미 아열대 기후 현상을 보이고 있지만 겨울 한파 등을 고려하면 아직은 판단하기 이르다”며 “다만, 지구온난화가 진행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기 때문에 이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성대 기자


편집팀 기사 더보기

tdh1234@naver.com

많이 본 뉴스

종합

뉴스

시군별뉴스

오피니언

기사 목록

대한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