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시민 관심사업으로 추진한 ‘오월길 조성사업’이 허점 투성인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
12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도심 곳곳에 흩어진 5·18 사적지와 민주·인권·평화의 오월정신을 연계해 인본 도시 광주의 새로운 도로관광 브랜드로 활용해 보자는 취지로 2013년 3월 오월길 조성사업을 시작, 3년9개월만인 지난해 12월 완료했다.
사업비는 국비 10억9000만원과 시비 11억8000만원 등 모두 22억7000만원이 투입됐다.
그러나 이미 확보된 국비의 38%인 4억1200만원은 ‘집행 잔액’으로 남아 반납해야 할 상황이다.
5월 관련 관심 사업임에도 사업 기간이 4년 가까이 소요된데는 우선 시비 확보가 1년6개월이나 지연된 점을 들 수 있다. 또 당초 계획과 설계에 적절성 시비가 일고 설계변경과 낙찰차액 과다 발생도 문제가 됐다.
2013년 국비가 이미 배정됐음에도 사업 추진 지연으로 관련 사업비는 2년에 걸쳐 이월됐고, 모 소극장 전기조명과 영상음향기기 교체 공사의 경우 2년 기한의 이월 기간 안에 해당 사업이 이뤄지지 않아 문화체육관광부 불승인으로 이미 교부된 국비 중 1억5000만원이 사용조차 못하게 됐다.
오월길 조성사업이 ▲설계상 문제 ▲예산의 적기배분 실패 ▲관계자 협의 지연 ▲업무담당자 잦은 교체(5회) ▲업무 착오 등이 어우러지면서 총체적 결함을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일부 조형물의 사적지 번호가 틀린 점도 문제다. 실제 광주시청 앞 상무대 옛터, 광주교도소에 설치된 조형물은 각 사적지 17호, 22호임에도 각각 16호, 21호로 잘못 표기됐다가 정정되기도 했다.
전남대병원과 상무대 옛터 안내판에 각각 옛 전남도청 사진과 전남대 정문 사진이 붙어 있는 등 일부 안내판의 엉뚱한 사진도 논란이 됐다.
광주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관계자는 “오월길 조성은 민주·인권·평화 도시라는 광주의 정체성과도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는 상징적 사업이고 의욕적으로 추진됐음에도 사업이 완료된 현 시점에서 보면 시민들의 체감 만족도는 기대 이하”라며 “사업 전반에 대한 실태 점검과 재발 방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강성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