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기업의 2016년 설비투자가 지난해보다 0.8% 줄었다.
산업은행은 국내 3550개 주요기업의 설비투자를 조사한 결과 올해 모두 179조4000억원이 투자됐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설비투자액인 180조8000억원에서 1조4000억원 줄어든 액수다.
올해 상반기 조사 당시 2016년 투자계획 규모는 182조4000억원이었지만 실제 시행된 투자액은 계획대비 98.4%에 불과했다.
산은은 경제성장과 수출이 둔화되고 일부산업의 설비과잉이 지속되면서 설비투자가 감소세로 전환됐다고 평가했다.
대기업의 경우 설비투자를 2.1% 늘렸지만 중소기업은 12.6% 축소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1.7% 늘렸지만 비제조업은 3.0% 감소했다.
국내 주요기업이 내년 설비투자를 올해보다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이들 기업의 설비투자계획은 모두 179조7000억원으로 올해보다 0.1%(3000억원) 늘어날 전망이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은 90조7000억원으로 증가하는 반면, 비제조업은 89조원으로 3.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제조업에서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석유화학 등은 유망사업 위주로 투자를 확대할 전망이나, 자동차, 철강 등은 수요부진, 설비과잉 등에 따라 축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비제조업에서는 부동산·건설은 택지공급 및 SOC예산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기·가스, 통신서비스는 기존설비 포화 등에 따라 투자를 축소할 것이란 예상이다.
나성대 부행장은 “수출부진 완화 기대에 제조업 중심으로 투자 확대가 예상되지만 미국 등 주요국의 보호무역기조 강화는 투자확대에 부정적 요인을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수기업과 중소기업의 설비투자 감소세가 심화될 것”이라며 “4차산업혁명을 대비해 인공지능 등 미래 신성장산업 육성을 위한 기업특성별·성장단계별 맞춤형 정책금융을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민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