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7일 “미국 대선 이후 미국과 중국의 관계 변화가 향후 금융, 무역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우리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88차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중국과 미국은 우리의 1·2위 교역국이자 글로벌 시장의 1·2위 수입국으로서 양국 관계 변화에 따른 세계시장의 변화는 필연적인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부는 한·미간 협력, 한·중간 협력, 교역 다변화 등을 통해 미·중 관계 변화에 따른 파급효과를 최소화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금융·실물 부문에 있어 범정부 통합 관리체계를 가동하고 각 기관들이 과제를 분산해서 적기에 추진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를 도입한 데 따른 중국의 경제 보복 움직임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유 부총리는 “한국과 중국은 지난 1992년 수교 이후 통상·산업·금융 전반에서 비약적인 협력 관계 발전을 이뤄왔다”며 “양국은 상호보완적 경제구조, 문화적 유사성 등을 바탕으로 향후에도 협력 가능한 잠재력이 크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나 최근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이 사업을 추진하는 데 있어 애로를 호소하고 있고 특히 외교·안보적 사안과 관련해 양국간 협력 관계가 약화된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며 “정부는 양국의 동반자 관계가 흔들리면 안 된다는 입장을 바탕으로 현지, 국내, 민관 협업 등 다각적 차원에서 현지 진출 기업의 애로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대내외 불확실성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유 부총리는 “올해 세계경제는 ‘불확실성의 연속’ 그리고 ‘신(新)고립주의’로 대표된다”며 “우리 경제는 생산과 투자가 부진한 상황이고 특히 미 대선 이후 대외 변동성 확대와 국내 정치 불확실성 등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미국 대선, 이탈리아 개헌 국민투표 부결 등이 있었고 다음주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있어 시장 변동성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정부는 대외 동향을 예의주시하는 동시에 서민생활과 경제안정을 위해 내년 예산이 새해 첫 날부터 차질없이 집행될 수 있도록 사업 계획 구체화 등 집행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민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