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세일 페스타로 소비는 반등했지만 생산과 투자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외적으론 미국의 정책기조변화와 금리인상, 대내적으론 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정국혼란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경제가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한마디로 경기 회복세가 잦아들면서 더욱 힘겨운 국면으로 빠져드는 양상이다.
지난달 30일 통계청이 내놓은 ‘10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10월 산업생산은 전월에 비해 0.43% 감소했다. 9월 0.8% 줄어든 데 이어 두 달 연속 감소세다.
9월 -4.5%를 기록하며 5년7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던 소매판매는 증가세로 돌아섰다.
승용차 등 내구재(10.8%),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3.0%), 의복 등 준내구재(3.2%) 판매가 늘어 전월에 비해 5.2% 증가했다.
기획재정부는 “갤럭시 노트7 판매중단 영향이 감소하고 폭염 종료로 인한 에어컨 판매 감소 효과가 사라졌다”며 “코리아 세일 페스타도 진행되면서 소비가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행사 참여 주요 유통업체의 매출액은 지난해 대비 9720억원(12.5%) 증가했다.
그러나 노트7 단종 등으로 광공업 생산이 감소했고, 금융·운수 등을 중심으로 서비스업도 부진한 상황이다.
광공업 생산은 자동차(4.6%), 반도체(3.8%) 등에서 증가했지만 1차금속(-4.0%), 통신·방송장비(-18.1%) 등이 줄면서 한 달 전보다 1.7% 감소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0.3%로 전월에 비해 1.3%포인트 하락했다.
서비스업생산은 도소매(2.7%), 부동산·임대(0.7%) 등에서 늘었지만 금융·보험(-1.2%), 운수(-2.0%) 등이 줄어 0.2% 감소했다.
육상운송(-1.6%)은 철도파업, 수상운송(-1.5%)은 한진해운 사태로 부진한 상황이다. 철도 파업은 이날 현재 65일째로 최장기간 파업이 진행되고 있다. 10월 새마을호와 무궁화호의 열차 운행률은 61.8%에 그쳤다. 화물열차 운행률도 53.8%에 불과했다.
김광섭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한진해운 사태로 외항운송업 실적이 떨어지면서 지난달 19.6%감소한 데 이어 이번 달에도 1.5% 감소했다”며 “외항운송업을 중심으로 수상운송업은 당분간 부진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김 국장은 또 “금융·보험업이 마이너스를 나타내는 것은 주식시장 부진 때문”이라며 “개장 시간을 30분 늘렸음에도 7월부터 10월까지 4개월 연속 주식거래대금이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3.6%) 투자의 감소로 0.4%, 건설기성은 토목(-8.1%) 실적이 줄어 0.8% 각각 감소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미국 신정부의 정책기조 변화와 금리인상 가능성에 더해 하드 브렉시트 우려로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다”며 “파업 장기화, 구조조정으로 인한 고용 증가세 약화와 소비·투자심리 위축 등 하방위험도 상존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가 과도한 심리위축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안정적 경제운용과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겠다”며 “투자·고용 확대와 소득확충, 4차 산업혁명 대응 등 2017년 경제정책방향을 차질없이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