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이 되면 가계부채가 가계소비에 미치는 총효과가 마이너스(-)로 떨어진다는 분석이 나왔다.
즉 빚 상환에 대한 부담감이 커지며 가계부채가 소비자들의 지갑을 닫게 만는다는 의미다.
20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가계부채가 소비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가계부채가 가계소비에 미치는 총효과 전망치는 -0.63%포인트다.
지난 2011년 4%포인트대까지 치솟았던 총효과는 이후 하락세를 보이다 올해 하반기 -0.07%포인트로 전환된다.
내년에는 낙폭이 더욱 커지며 2017년 상반기에 -0.78%포인트, 하반기에 -0.49%포인트를 기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부채가 소비에 영향을 미치는 파급 경로는 크게 두 가지다.
‘유동성제약 완화 경로’는 현재의 자산을 증가시켜 소비를 증대시키는 플러스(+) 요인, ‘채무부담 증대 경로’는 원리금상환 부담으로 소비여력을 축소시키는 마이너스 요인으로 각각 작용한다.
최근에는 채무부담 증대 경로가 강화됐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증가하며 가구의 원리금상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지난 2012년 17.1%였던 전체 가구의 DSR은 지난해 24.3%로 급증했다.
특히 소득 1·2분위의 DSR이 16.0%에서 25.2%, 16.4%에서 27.8%로 빠르게 늘어나며 저소득층 가구의 채무부담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이에 따라 원리금상환 부담으로 지출을 감축한 가구의 비중이 2012년 54.3%에서 지난해 55.2%로 0.9%포인트 상승했다.
이밖에 정부가 가계부채의 질적 구조개선을 위해 주택담보대출시 분할상환을 원칙으로 하는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시행하며 채무자들의 원금 상환 부담은 더욱 커진 상태다.
조규림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 선임연구원은 “가계부채가 소비에 미치는 총효과는 소득 부진과 가계부채 누적으로 올해 하반기부터 마이너스로 전환되고 내년에는 가계소비 증가율을 감소시킬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가계부채가 소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고 내실 있는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부동산 시장의 과열을 방지하고 투기 수요를 억제할 수 있는 정부의 명확한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며 “가계부채 구조개선을 지속해 채무부담을 경감하고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가계부채의 연착륙과 가계소득 성장을 유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