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누르고 대통령 당선자로 확정된 가운데 국내 식품업계 역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유통업계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가능성 등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 여부, 글로벌 금융시장의 환율·금리변동 가능성 등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트럼프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한미FTA는 미국 경제를 저해한 ‘깨진 약속’의 대표적 사례“라며 “대통령에 당선되면 재협상을 검토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미FTA에 대해 “경제정책연구소(EPI)에 따르면 7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되는 대신 10만 개의 일자리가 없어졌고 한국에 대한 수출은 거의 늘지 않았다. 오히려 한국의 대미수출이 한국에 대한 미국 무역적자 규모의 배에 달하는 150억 달러(약 16조6천억 원)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자가 보호무역 기조를 취하는 것 역시 부담이지만 국내 식품업계의 경우 미국보다는 중국 등 아시아 시장에 대한 수출규모가 절대적으로 커 직접적인 수출 타격보다는 환율, 금리 등의 간접적 영향을 받게 될 전망이다.
트럼프 당선 확정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9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달러화와 금 등 안전자산의 가치가 급등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9일 원·달러 환율은 전날에 비해 14.5원 오른 1149.5원에 장을 마감했다.
CJ제일제당의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사실상 식량부족국가로, 국제 밀, 옥수수 등의 가격에 영향을 받는다”며 “원화 약세가 되면 수입물가가 올라 제조원가가 높아지게 된다”고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일단 환율, 금리 변화 등을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미국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등을 요구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려스럽기는 하지만 확실하지 않은 만큼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