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은행이 500억원을 들여 교체한 새 전산시스템이 첫 날부터 인터넷뱅킹과 일부 신용카드 거래 장애로 혼선을 빚었다.
22년 만에 차세대 전산시스템으로 교체한다는 점을 내세웠던 광주은행으로서는 시작부터 이미지를 구겼다는 지적이다.
8일 광주은행에 따르면 지난 5~6일 이틀 동안 금융거래를 중단한 뒤 7일부터 새로운 차세대 전산시스템을 오픈했다.
22년 만에 계정계, 정보계, CRM(고객관계관리), 재무·관리회계 등 핵심업무에 새로운 IT기술을 반영한 것이다. 이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만 16개월 이상 소요됐다.
그러나 개통 첫 날 인터넷뱅킹이 지연되고 특정 카드가맹점에서는 신용카드 거래에 차질을 빚어 고객들의 불만이 이어졌다.
이틀 동안 금융거래를 하지 못했던 고객들은 이날 급하게 인터넷뱅킹 거래에 나섰지만 한동안 먹통사태로 불편을 겪었다. 공인인증 오류로 계좌이체 서비스가 먹통이 되는가 하면, 인증 접속 후에도 거래가 수십분씩 지연됐다.
이로 인해 상당수 고객들이 직접 광주은행 지점을 찾아 나서야 했다.
새로운 시스템을 개통한 이후 거래주문이 폭주하면서 에러가 빚어졌다는 게 광주은행 측의 설명이었지만 사전에 이런 상황을 예측하지 못했다는 것도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일부 카드 가맹점에서는 거래코드 오류가 반복되면서 결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이날 고객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광주은행은 영업점 마감시간을 오후 5시30분까지 연장하기도 했다.
광주은행 측은 튜닝을 통해 인터넷뱅킹 장애가 해소됐다고 밝혔지만 개통 둘째날인 이날도 만일의 에러 사태에 대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광주은행 관계자는 “시스템 오픈 첫날 거래가 폭주하면서 인터넷뱅킹 장애가 발생하고, 구버전 카트기를 쓰는 특정가맹점에서 신용카드 거래에 일부 차질이 있었다”며 “시스템상 튜닝을 통해 문제를 해결했다. 지금은 CPU 사용률이 10%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운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효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