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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 한복 입고 암탉수탉 날리며 행복기원
필리핀·베트남·캄보디아 다문화부부 3쌍 4~6년 만에 한국서 다시 결혼
전통문화관·광주 동구·아시아혼례문화연구소 등 3개 민관협력으로 진행
작성 : 2016년 10월 23일(일) 17:51 가+가-
지난 22일 무등산 자락 전통문화관 야외 너덜마당에서 혼례복을 곱게 차려입은 다문화 부부 3쌍의 전통혼례식이 열렸다.
이번 전통혼례는 전통문화예술축제 ‘2016무등울림’ 특별 프로그램의 하나로 기획됐고 광주문화재단 전통문화관(대표이사 서영진), 광주 동구(청장 김성환), 사회적기업 아시아혼례문화연구소(대표 임현정) 등 3개 기관이 함께했다.
전통문화관은 장소·무대·음향, 동구 여성아동복지과는 결혼식 참가자 모집, 신랑신부 메이크업 등을 지원하고 아시아혼례문화연구소는 전체 시나리오, 의상, 축하마당 등을 진행해 기관과 민간단체가 협력한 좋은 사례를 보여주었다.
이번 혼례에 참가한 다문화부부는 지난 9월부터 참가자를 모집해 270쌍 중에서 3쌍을 최종 선정했고 동구가 매해 진행하고 있는 ‘다문화가족 합동결혼식’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다문화가족 합동결혼식’은 지난 2011년부터 7회째 진행 중이며 올해까지 총 31쌍의 부부가 결혼식을 올렸다. 특히, 올해는 ‘2016무등울림’과 연계해 처음으로 전통혼례식을 올린 것이라서 의미가 더 컸다.
이번 전통혼례에 참가한 부부는 천명용(41)-코리자아리아네(23·필리핀), 하인선(46)-쩐티친웃(26·베트남), 박진환(43)-핀잔스레긋(23·캄보디아) 등 다양한 국적으로 구성됐다.
이날 결혼식은 풍물패의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혼주대표 점촉식, 초롱둥이·기럭아비와 함께 신랑이 입장하고 신랑이 기럭아비와 함께 신부의 어머니에게 기러기를 드리는 ‘전안례’, 신랑과 신부가 절을 주고받는 ‘교배례’ 등 전통 혼례 절차 그대로 진행됐다. 이어 백년해로를 빌며 하늘에 고하는 ‘고천문’ 낭독, 소리꾼 이허련의 축하공연이 이어졌다. 마지막으로 암탉·수탉 날리기, 모든 하객들이 잘 살라는 의미로 쌀과 팥을 신랑신부에게 던지는 의식으로 마무리됐다. 김성환 동구청장, 서영진 광주문화재단 대표이사, 박대현 동구의회 의장, 홍기월 동구의회 부의장과 시민 등 100여 명이 하객으로 참여해 혼례식을 축하했다. 18개월 된 예쁜 아기가 있는 천명용 씨 부부는 지난 2013년 필리핀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4년 만에 다시 결혼식을 올렸다. 아내 코리자아리아네 씨는 “한국문화 책 등을 통해 한국 전통혼례에 대해 읽어 본 적이 있다. 직접 혼례복을 입어보니 더욱 아름답다”고 소감을 밝혔다. 천명용 씨는 “여러 여건 때문에 한국에서 결혼식을 올리지 못했는데 이렇게 좋은 기회를 통해 혼례를 올리니 감격스럽다.”고 전했다.
하인선 씨 부부는 지난 2011년 베트남에서 결혼식을 올린 뒤 3살, 5살 된 아들을 두고 있다. 하 씨는 “전통혼례 옷을 아내한테 입힐 수 있어서 감정이 벅차오른다.”고 말했고 아내 쩐티친웃 씨는 “너무 설레서 어제 잠을 설쳤다”며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2살 된 아들이 있는 박진환 씨 부부도 지난 2013년에 캄보디아에서 결혼식을 올린 뒤 4년 만에 한국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아내 핀잔스레긋 씨는 “오색빛깔 한복을 입으니 공주가 된 것 같다.”고 말했고, 박진환 씨는 “그동안 합동결혼식은 의미가 떨어지는 듯해서 피했는데 오늘은 세 쌍만 참여해 많은 하객들의 축하를 받으니 정말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2016무등울림’은 오는 30일까지 10월 한 달 동안 전통문화관 일대에서 공연·전시·체험 등을 진행하고 일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민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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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dh12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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