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이후 글로벌 증시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귀금속은 물론 달러화, 채권 등 안전자산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이 고공행진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브렉시트 투표 직후인 지난달 24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국내 ETF 가운데 수익률 상위 10위권에 포함된 상품 1~4위는 귀금속 관련 ETF가 차지했다.
상품별로 ‘킨덱스 골드선물 레버리지’는 주간 수익률 7.97%를 기록하며 국내 상장된 ETF 중 1위를 기록했다. 지난 24일 거래량은 39만4412주로 전날보다 26배, 거래대금은 534억2500만원으로 28배 증가했다. 이어 ‘코덱스 은선물’(6.10%), ‘타이거 금은선물’(4.36%), ‘코덱스 골드선물’(3.90%)이 각각 2, 3, 4위에 올랐다.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급증, 금값 상승률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ETF도 상승세를 탄 것으로 풀이된다. 5위와 8위는 구리 관련 ETF인 ‘코덱스 구리선물’과 ‘타이거 구리실물’이 차지했다. 브렉시트 직후 경기 둔화 우려로 구리값은 급락했지만 각국이 브렉시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서둘러 대책을 내놓으면서 반등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선물에 따르면 브렉시트 이후 구리는 비철시장 전체적인 반등 흐름을 이끌며 4800달러선을 회복했다.
ETF 수익률 6위에는 ‘킨덱스 일본인버스’가 2.89%로 상위권에 자리했다. 브렉시트로 엔화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일본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하자 일본 증시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ETF가 수익을 낸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증시는 지난달 24일 8% 넘게 하락한 바 있다.
최근 변동성 확대로 주식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채권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채권 관련 상품도 수익률 상위권에 올랐다. 9위에 오른 ‘코세프 10년국고채 레버리지’의 주간 수익률은 2.65%로 국내 채권형펀드(0.31%)는 물론 국내채권형 ETF(0.11%) 수익률을 초과했다.
한편 ‘코세프 미국달러선물 레버리지’와 ‘코세프 달러선물’은 10위 안에 들진 않았지만 달러 강세로 최근 일주일간의 수익률이 한 달간의 수익률 대비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상품은 원달러 환율이 상승할 때 파생상품과 차입을 통해 환율 상승 폭보다 몇 배의 이익을 거두도록 설계됐다. ‘코세프 미국달러선물 레버리지’는 최근 한 달간 -6.57%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냈지만 브렉시트 투표 결과가 나온 후 27일까지 3거래일간 3.52%의 수익률을 내며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세프 달러선물’도 최근 한 달간 -3.19%의 저조한 수익률에서 24일 2.62%의 수익률로 전환했다.
증권가에서는 불안한 국내외 증시 환경을 고려해 이 흐름세를 이어 안전자산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 상품에 투자하라고 입을 모았다.
NH투자증권 하재석 연구원은 “브렉시트 이슈가 또 다시 불거지거나 다른 유럽 국가의 EU 탈퇴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증시 변동성이 재차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중장기적으로 추가적인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방어적인 성격의 미국 국채와 미국 투자등급 채권, 유럽 소버린 ETF, 금 관련 ETF가 효과적일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