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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발발 65주년과 영화 ‘연평해전’
김 철 수 아동문학가·美솔로몬대학교한국학장
작성 : 2015년 06월 28일(일) 17:52 가+가-
필자는 지난 토요일 저녁 오랜만에 영화 한 편을 관람하기위해 아내와 함께 영화관에 다녀왔다. 대학원 박사과정을 공부하고 하고 있는 둘째딸이 아빠 엄마를 위해서 관람티켓을 미리 예매해두고 최근 개봉된 ‘연평해전’을 관람하러 가자고 해서 못 이긴 척 하고 따라나섰다. 주말 오후여서인지 모르지만 그동안 메르스의 영향으로 사람구경하기가 어려울 정도였는데 200여명이 들어가는 영화관은 빈자리 하나 없이 꽉 차있었다. 이 영화를 두고 여야 간에 서로 정치적인 논쟁이 뜨겁다는 것을 뉴스를 통해 이미 듣고 있었지만 메마른 대지에 단비를 기다리듯 감동과 눈물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있었다. 이 영화는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축구경기가 열리던 기간 서해 NLL에서는 연평해전이 일어난 사건을 오버랩 시켜 실화를 중심으로 만들었다. 공교롭게도 당시 김대중 대통령은 그 시간에 일본에 가서 우리나라 축구경기를 관람하고 있었다. 전면전쟁으로 확대될지도 모르는 국가의 안보가 심각한 시간에 하필이면 나라를 비우고 외국에 나가 축구경기를 관전하며 응원을 해야만 했던가? 하는 국민들의 이견과 지탄은 지금까지도 우리사회에 회자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우리 해군 병사들은 참수리 호 경비정을 타고 연평도 근해에서 고기잡이를 하던 우리어선들을 보호 지도하는 임무와 함께 북한의 동태를 살피는 과정에서 계획적인 북한의 도발을 당해야 했고 적의 무자비한 선제공격에 다리가 잘려나가고 피투성이가 되어 뒹굴어야 했던 참상이 화면위에 꽉 채워졌다. 연평해전이 있고 나서 제2차 북한의 연평도 공격 이 후 이웃나라 중국의 누리꾼 사이에서 유행한 풍자가 있었다. “미국은 때리고 싶으면 아무나 때리고, 영국은 미국이 때리는 놈을 따라가 때리고, 중국은 누가 공격하면 실컷 욕을 하고, 일본은 누가 때리면 미국에게 일러 미국이 때리게 하고, 한국은 맞으면 미국과 군사훈련을 하고 북한은 심심하고 무료하면 한국을 때린다.” 농담 같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곰씹을수록 씁쓸한 말이다. 연평해전에서도 우리국민들이 안타까워했던 부분은 자위권과 교전수칙이었고 북한의 연평도 포격 당시 우리 공군전투기가 북한의 해안포 기지를 폭격하도록 합동참모본부 의장이 명령을 내렸어야 했다는 김관진 신임국방장관의 국회 인사 청문회상의 언급으로 인해 교전수칙과 자위권에 대한 이견과 논란이 분분했었다. 당시 김 장관이 말한 북한 폭격의 가능성의 근거도 자위권인데 자위권이란 한 국가의 생존을 위협하는 무력공격이 발생하는 경우 이에 대응하여 행동할 수 있는 국가의 기본권을 말하는 것이다. 또한 유엔헌장 51조에 나타난 권한으로 ‘유엔 회원국에 대해 무력공격이 발생할 경우 개별적, 집단적 자위의 고유한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다’에 근거를 두고 있다. 그래서 김 장관은 연평도에 대한 북한의 포격은 군인과 민간인을 무차별 살상한 무력도발에 해당하기 때문에 자위권 행사의 충분한 요건이 된다고 주장한 것이다. 교전 규칙에는 같은 종류의 무기로 같은 양 만큼만 반격할 수 있게 하는 비례성의 원칙이 있어 포격에 대한 대응에는 포격만 가능했기 때문이다. 지난 1994년 한국군이 평시작전통제권을 넘겨받으면서 한미연합사령부의 권한으로 남겨놓은 사항을 규정한 것이 바로 한미연합 권한 이임사항 인데 이에 따르면 전투기를 이용한 폭격은 미국 쪽 권한이라는 것이다. 연평해전이나 연평도 포격사건은 모두 이러한 법에 묶여 초기대응을 자위권보다도 교전수칙이나 한미연합 권한이임사항으로 인해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만 한 꼴이었다. 이 영화가 계속되는 동안 장내에는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아내며 흐느끼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대한미국은 아작 전쟁 중이라는 엄연한 사실을 망각한 채 국가에 대한 최소한의 예절이나 국가를 수호하기위해 천하보다 귀한 생명을 초개와 같이 버린 순국선열과 전몰장병에 대한 고마움조차 잊고 살아온 전후세대들에게는 더 할 나위 없이 좋은 국가안보용 교육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가 끝나기가 무섭게 자리에서 일어나 나가던 관객들이 연평해전을 관람하는 자리에서는 마지막 장면이 끝날 때까지 모두 숙연한 자세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가 조심스럽게 일어나는 분위기도 오랜만에 볼 수 있었던 보기 좋은 모습이었다. 정치적인 해석이나 또 다른 이견을 떠나서 6·25 한국전쟁 발발 65주년을 맞아 지나온 역사의 흔적을 통해 새로운 다짐과 각오를 다지는 계기가 되어주었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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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dh12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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