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면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는다. 지난해 4월16일 아침에 진도 앞 바다에서 전복된 세월호 참사는 목련꽃 같은 어린 학생들의 생명 304명을 앗아가 버리고 사고가 난지 1년이 지나도록 시신마저 찾지 못한 9명의 실종자들과 그들의 가족은 물론 온 나라 국민들의 가슴과 기억은 비탄과 악몽 속에서 시달리고 있다.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말고 기다리라!”는 선내 방송만 없었더라도 이토록 많은 생명이 수장되지 않았을 것이다. 원칙과 법을 지키기 위해 그 대로 기다리라는 말만 철석같이 믿었다가 그대로 희생당한 학생들에게 더욱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을 저지른 것이다. 미국에 여행을 가보면 대형 관광버스에 좌석벨트가 아예 없다. 하루 종일 고속으로 대륙을 횡단하는 모든 대형버스에 사고로부터 승객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한 장치가운데 중요한 좌석벨트가 없다는 것이 처음에는 아주 이상하면서도 무언가 불안한 마음까지 생겼다. 그 이유를 알아봤더니 미국에서는 좌석벨트가 운전기사에게는 필수이지만 승객들에게는 오히려 사고가 났을 경우 장애물이 되어 안전하지 않다는 임상실험에 의해서 교통법상으로 정해져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좌석벨트를 안전벨트 또는 생명벨트라고까지 부를 정도로 비중을 크게 두고 좌석벨트착용을 법으로 정해놓고 이행하지 않을 시 벌금까지 부과하고 있을 정도이다. 그런데도 교통사고는 줄어들 기색 없이 해마다 가파른 속도로 늘어만 가고 있다. 세월은 날아가는 화살같이 빠르게 지나가지만 세월호 참사는 여전히 슬픔과 비통함속에 진행 중이어서 1주기를 앞두고 그 날의 아픔을 기억하며 추모하는 열기가 다시 고조되고 있다. 세월호 피해 유가족들은 진실규명이 없이 세월호 특별법의 시행을 반대하면서 조속한 선체 인양과 진상해명을 촉구하고 있다. 각 시민단체와 종교단체에서도 아직까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9명의 실종자 수색과 선체인양, 그리고 정부의 시행령 폐기 등을 촉구하고 있다. 사고가 일어난 지 1년이란 세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노란리본을 가슴에 단 사람들의 얼굴에는 수심이 가득할 뿐이다. 기억하기조차 싫은 6·25 한국전쟁이 발발했을 때에도 적군이 서울을 점령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피난길에 나서는 국민들을 향해 정부에서는 대통령의 육성을 통해 우리 국군이 적군을 제압해가고 있으니 국민들은 전혀 동요하지 말고 집에서 기다리라고만 방송을 했다. 순진한 국민들은 그 말을 믿고 무작정 기다리다가 한강철교가 적군의 진격을 막기 위해 우리 군에 의해 폭파되었고 방송을 했던 대통령과 정부기관은 이미 서울을 빠져나간 뒤라는 것을 알고 망연자실했다. 그리고 피난조차 할 수 없어 다시 집으로 되돌아오는 사람들과 나룻배라도 타고 강을 건너서 피난을 가다가 배가 뒤집히는 바람에 물속에 빠져죽은 사람이 부지기수였다. 이렇게 국민을 속힌 정부기관의 거짓은 시대가 변하고 아무리 많은 세월이 흘러도 계속 답습되고 있기 때문에 국민들이 정부의 발표를 신뢰하지 못하는 풍토가 되어버린 것이다. 지금 항간에는 세월호가 침몰할 당시 인근 해역에서 작전 중이던 미군 잠수함과 충돌을 했다는 등 말도 안되는 뜬소문들과 유언비어들이 난무하고 있다. 그리고 이것 뜬소문들을 듣는 국민들은 무언가 모르지만 정부가 국민들에게 감추는 것이 잇을 것이라는 의혹을 갖고 있기도 하다. 일본의 역사왜곡은 이제 노골적으로 그들의 중학교 교과서에 독도가 일본 땅이며 대한민국이 불법으로 점유하고 있다는 것을 넣어 학교에서 가르치는가 하면 한반도의 고대역사까지도 계획적으로 왜곡하고 있다. 한편으로 북한의 철부지 지도자 김정은이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처럼 핵과 미사일을 가지고 어린이 장난하듯 놀고 있어 이 나라의 국가안보가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그런데 국민들의 의식과 삶의 자세는 브레이크 없이 달리는 자동차처럼 내일을 기약할 수 없이 방향을 잃고 휘청거리고 있다. 정부나 행정관청의 발표나 공지사항은 모두 거짓말이라는 생각을 갖고 불신하며 자기 생각대로 단정을 해버린다면 이것은 정말 큰일이 아닐 수 없다. 세월호 참사 1주년을 맞아 이 문제로 더 이상 국민들의 의혹이 증폭돼 국론을 분란 시키는 일이 없어야겠다. 선체인양과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유가족들과 피해가족들의 절규를 최우선해야 한다. “진실을 인양하라!”는 절규가 봄비에 떨어지는 벚꽃과도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