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망울 톡 톡, 벚꽃이 봄에게 맨 먼저 노크한다.
봄의 소리가 들린다. 철없는 꽃샘추위가 봄의 집 앞에서 해찰을 부리기도 했지만 벚꽃은 언제 인 냥 손짓한다. 전국에 꽃 축제가 많지만 벚꽃축제가 최고, 최대다. 3월이 되면 제주도부터 벚꽃은 개화가 시작된다. 진해 군항제는 가히 세계 최대의 축제다. 지난해는 306만 명이 방문하여 860억원으로 창원시 경제에 파급효과를 가져 왔다고 집계한다.
국내의 벚꽃 축제는 30여 곳에서 열린다. 역사적으로 창경원 벚꽃놀이가 원조라고 할까. 김영삼 정부가 들어서면서 1993년 창경궁의 복원을 위하여 1300여 그루를 여의도등지로 옮기면서 여의도 벚꽃놀이가 시작 되었다.
우리는 벚꽃하면 묘한 감정이 떠올리기도 한다. 그 감정을 살펴보면 창경궁에서부터 시작된다. 일본은 1907년 창경궁 건물을 허물고 곳곳에 벚꽃을 심으며 1911년 '궁'을 '원'으로 격하시킨 다음 1924년부터 불을 밝히고 시작한 게 야앵(夜櫻)밤 벚꽃놀이다.
벚꽃(사쿠라)은 일본이 제2차세계대전중 '가미카제'들의 죽음을 미화하는데 사용되었다. 마치 벚꽃이 풍장(風葬)으로 찬연하게 날리듯 일본군의 죽음을 벚꽃에 비유한 것이다. 이러한 일본의 태도에 우리는 왜색꽃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벚꽃나라라고 자부하는 일본도 전국이 벚꽃 속에 파묻히면서 이 기간 일본으로 가는 항공기와 여객선의 표는 이미 동이 났다. 일본과 한국 외에 큰 벚꽃 축제로는 워싱턴 DC, 캐나다 밴쿠버, 대만 타이페이 등이 있다.
벚꽃은 정치적으로도 민감하다. 미국 백악관 앞에는 아름다운 호수가 있다.
호수를 끼고 3000여 그루의 벚꽃이 만개한다. 한 가지 특이점은 백악관에서 호수 건너로 초대대통령 조지워싱턴 동상이 펼쳐진다. 동상을 동선으로 호숫가에 벚꽃나무가 공백이 있다. 대통령 집무실에서 동상이 가리지 않도록 애초에 심지 않았다고 한다. 시사 한바가 매우 크다. 1912년 오자키 유키오 당시 도쿄시장이 선물한 것이다. 벚꽃을 들여올 때 위리엄 하워드태프트 대통령의 부인 헬렌 여사가 도왔다고 한다. 일본의 조선 지배를 짬짜미한 '가쓰라-태프트 밀약'의 그 태프트대통령(1905년7월 밀약 채결 때는 육군장관)이다. 지금도 축제 행사비용의 대부분은 일본 기업이 부담한다. 일본식 문화전파다. 워싱턴시는 매년 관광수입의30% 이상을 벚꽃 축제기간에 벌여 들인다고 한다. 일본은 미국 내에 문화컨턴츠에 신경을 쓴다는 것을 여기저기서 볼 수 있다. 워싱턴에 있는 일본 알리기 박물관도 있다. 한국관도 바로 옆에 있으나 규모면에서 매우 작다. 관람을 하는 한국인들은 가슴 아린 기억을 남긴다. 정부의 관심이 필요하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기준 국내 벚꽃은 3월 27일 제주도 서귀포에서 시작된다. 통영이 4월1일 여수와 광주가 4월2일, 포항과 대구가 4월5일, 전주가 4월6일, 강릉이 4월19일, 춘천이 4월13일, 인천은 4월 15일, 순으로 북상 한다. 서울은 4월 11일이었다.
지난해 세월호 수학여행사건으로 모든 축제가 중단되었다.
금년에는 새로운 기운을 만드는 기분으로 벚꽃축제를 보다 성대하게 준비한다.
지역 경제와 눈의 행복을 위하여 주변의 벚꽃축제에 가슴을 펴고 가족과 나들이하면 좋겠다. 구지 300만이 몰리는 진해까지 가기보다는 주변의 벚꽃축제에 마음껏 즐기는 것이 바람직하다.
창원시 진해 군항제의 벚꽃은 36만 그루로 최대 최대의 규모와 참여를 자랑하기도 한다. 한번쯤 가본 사람은 경험하겠으나 군중에 체여서 벚꽃을 보기보다는 사람구경이라고 할 수도 있다.
제주는 자생종인 왕 벚꽃을 상품으로 축제를 펼친다. 음악제, 퍼레이드, 페션쇼, 퓨전 국악행사도 준비한다.
벚꽃은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가져다준다. 가슴 설레는 벚꽃 축제를 나누며 아름다움을 즐기는 것은 낭비가 아니다. 미덕이다. 눈이 시리도록 눈 안에 벚꽃의 풍장을 넣는 것은 1년의 감성저축이다. 낚시하는 조사의 손맛이 6개월이 간다는 말이 있다. 벚꽃의 눈 정화는 안과비용을 줄이는 자연 안약이라고 하여두자.
가자 봄의 소리, 벚꽃축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