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고향은 연어가 모천으로 돌아오듯 힘들거나 기쁠 때면 맨 먼저 떠올리는 것이다. 고향에는 부모와 친지가 늘 기다린다. 북에 고향을 두고 가지 못하는 실향민들은 늘 그리워한다. 명절이면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고향에 자유롭게 갈 수 있다는 것은 행복이다. 좀 더 고향을 광의적으로 이야기 하자면 나를 품어주는 편안한 곳이다.
사람들은 예술을 좋아 한다. 그 안에는 고향처럼 평안이 있기 때문이다. 가장 쉽게 접근 하는 그림이나 문학 작품은 예술의 부분이다. 자연을 배경으로 그린 그림을 보았을 때 사람들은 차분함과 위로를 받기도 한다. 그림 속에 거닐고 아름다운 색상에 뇌를 쉬게 하고 푹은 하게 적신다. 가슴에 벚꽃이 꽃망울을 터트리는 시간이다. 광주에는 2년마다 열리는 광주비엔날레가 있다. 어느 도시 못지않은 수준 높은 전시회다. 서울에는 인사동이나 소격동에 365일 전시회가 열린다. 빛의 도시 광주에도 어느 도시에 못지않게 1년 내내 전시회가 개최되는 도시다. 부산이 국제영화제라면 빛의 도시 광주는 광주비엔날레를 떠올린다.
지방자치제효과의 큰 자랑이라면 지역특성의 예술을 꽃피우고 있다는 점이다. 광주는 전통적으로 두드러진 화가들이 많이 탄생하였다. 지금도 젊은 예술가들이 왕성한 활동을 보인다. 오지오, 천경자화백도 광주가 낳은 거인들이다. 지금 봄의 길목에서 광주는 전시회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역시 예향답다. 인접한 순천이나 목포도 예외는 아니다. 여기 저기 현수막이 걸리고 윈도에는 포스터가 눈길을 끈다.
미술작품이 주는 감동과 감정의 순화는 말로 표현 할 수가 없다. 정량화해 표현할 수도 없다. 여러 번 접하다 보면 자신만의 감정이 생겨나기도 한다. 법원 근처에서 유년기를 보낸 사람은 법관이 된다는 말이 있다. 부모의 손을 잡고 그림전시회나 음악회를 가까이 한 어린이는 예술에 꿈을 지니고 그 분야에 종사하게 된다고 한다.
일맥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다.
광주 비엔날레의 특징은 세계 어느 전시회에서도 보기 드문 미술제다.
1995년에 설립하여 아시아를 대표하는 전시회로 성장 하였다. 35개국에서 100여명의 수준 높은 작가가 참여한다. 특징적인 것은 시내의 20여개 장소에서 분산, 전시회가 개최된다. 각 전시장마다 주제를 가진 전시회다. 66일간의 기간은 광주의 도시전체가 전시장이 되는 특징을 가진다. 광주의 민주정신을 예술의 바탕으로 만든다.
건강한 민족정신이 비엔날레라는 예술을 통하여 면면히 소통한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는 1년에 두 번 정도의 화랑미술제, 한국국제아트페어가 열리고 있다. 300여개의 전국 화랑들이 소장중인 그림이나 전속 화가의 그림을 전시한다. 빼어난 그림을 전시하는 화랑제에는 미술전공의 학생과 관심 있는 주부들까지 성시를 이룬다. 금년에도 예외 없이 오늘3월 20일부터 24일까지 개최된다. 포스터에 초저녁 그림이 눈에 띈다. 최성환 화백이다. 성주의 폐교에서 그림을 그리다가 중국으로 거처를 옮기고 중국의 화풍을 연구하며 그림에 열중하고 있다고 한다. 제주에 머물며 그림을 그리는 이왈종 화백도 보인다. 대학 강단을 내 던지고 중도의 생활을 즐기고 있다. 집과 가족을 떠나서 한 가지 일에만 맹진 한다는 것이 쉬운 일만은 아니다. 가족을 떠나서 스스로 자족해야 하기 때문이다.
서울삼성동 코엑스 화랑미술제는 판매를 중심으로 하고 있다. 광주비엔날레라는 전시회 중심을 감안 한다면 사뭇 성격이 다르다.
K팝이라는 장르가 세계의 젊은이의 품으로 안긴다. 내년에 열리는 광주 비엔날레도 폭넓은 비상으로 세계 속으로 치닫길 기대한다. 그림을 투기의 대상으로 생각 하는 것 보다는 보고 즐기는 마음의 고향쯤으로 생각해야한다. 세계의 거장들은 작품세계를 잘 숙성시키며 빠른 성공보다는 기본을 중시한다. 우리 젊은 화가들이 본받아야 할 점이다.
오늘은 가까운 전시회장을 찾아야 겠다. 가슴을 불태우는 시간. 반짝이는 눈에 고향 같은 그림을 가득 담아 영혼을 살찌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