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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탄생하는 언어를 보는 자세
작성 : 2015년 02월 24일(화) 17:08 가+가-
문화면 기사를 보다가 ‘미생’의 PD가 ‘야다’ 출신이라는 단어가 생소하다. 기사를 끝까지 보아도 ‘야다’라는 말을 알 수가 없다.
결국 인터넷의 검색어를 살피며 보컬의 이름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언론과 문학에 종사하는 직업군에 속한다고 자부하였으나 한 밤중 봉창 뚫는 기분이다.
빠르다는 표현, 눈 깜박하는 사이에 코 베어 간다는 속담은 옛 이나 지금이나 맞는 말이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지금도 쉼 없이 변한다.
그렇다고 ‘미생’을 모른다고 ‘야다’를 모른다고 뒤쳐진 사람이라고 생각하여도 안 된다.다만 아직 챙기지 못하였을 따름이라고 자위 하면 속편하다.
요즘 보컬 팀을 다 외우지 못하고 그들의 노래를 듣지 않았다고 뒤쳐진 사람이라고 보는 것은 단순한 시각이다.
삶을 다 알고 살아가지 않는다. 눈앞에 보이는 일들을 현명하게 헤치며 사는 것이 바른 삶이다.
예능프로방송에 출연한 강수진 발레무용가, 국립발레단 감독은 우리나라의 가장 좋아 하는 영화배우가 누구냐고 묻자 70년대에 유명배우 신성일 이름을 거명한다.
MC가 웃으며 요즘 잘나가는 유명배우는 모르냐고 묻자, 80년대에 외국에 유학을 갔기에 모른다고 한다.
가수 분과 회장인 태진아에게 물어도 요즘 아이돌그룹의 태반을 기억하지는 못할 것이다.
원시인은 태양을 톱니바퀴의 형태로 그렸다. 대한민국을 최초로 그린 김정호의 지도를 보면 지금의 지도와 많이 다른 점을 본다.
태양을 톱니바퀴 형태로 그렸다는 원시인을 웃긴다고 할 수는 없다.
한 때는 연예인의 이름을 영어로 표기하는 것을 금하는 시절도 있었다.
요즘은 이니셜의 시대다.
유명 정치인이의 평가는 언론이 이니셜로 불러 주는지의 여부로 구분된다는 우스개도 있다.
시대는 ‘알고 모르고’ 로 구분되어지는 것이 아니다. 모르는 것은 인터넷이 손에 쥐고 있다가 살며시 알려준다.
우리는 어디에 있는가만 알면 꺼내어 쓰는 시대에 살고 있다. 젓가락은 부엌에 가면 있듯이 해당 장소만 찾아가면 알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유명화가 세잔느의 영향을 받은 입체파(立體派)화가들은 자연의 수많은 형태를 몇 개의 단순한 기하학적 형태로 추상화란 장르로 변형시킴으로써, 대상 그것의 충실한 표현에 반기를 들었다.
이해하기 어려운 추상 그림을 보면서 우리는 스스로가 무식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과 같다.
시골에 사는 청년이 서울의 커피숍에서 애인과 커피를 마시게 되었다. 커피를 마시려던 청년은 깜짝 놀랐다. 커피잔속에 하트그림이 그려진 것이다.
시골 다방에서 마시던 커피색과도 차이가 있었다.
이것을 우리는 세상모르는 단순, 청년이라고 규정한다면 큰 오류다.
단지 문화의 시차일 뿐이다. 청년은 커피를 마시면서 커피는 맛뿐만이 아니라 시각에도 지대한 영향을 준다는 것을 체험한다.
외면 세계와 내면세계의 가치관의 차이는 있어도 소식의 온도 차이는 간밤의 뉴우스를 보지 않고 취침을 한 것에 불과 하다.
뜻도 모르는 아파트 영문표기가 다반사다. 은행은 이니셜로 바뀐 지가 오래전이다. 팔순의 노인도 적응하며 사는 시대다. 변하는 것을 모른다고 무식한 것은 아니다.
광활한 예술의 세계, 이미지 시대의 수많은 영문표기의 보컬, 아이돌 이름을 모르는 것은 당연하게 인정해야 할 것이다.
틀니만을 알고 있는 할머니가 잇몸에 심는 임프란트라는 치과 의사의 설명에 아무렇지 않게 고개를 끄덕이며 받아드린다.
이렇듯 보컬이름이나 탄생은 이웃집 신생아가 태어나 호적에 이름을 작명, 올리는 것이라 생각하면 간단하다.
필자도 ‘예능시인’이라는 명칭을 세계에서 최초로 사용하고 있다.


최 창 일

예능시인·한국청소년정책개발원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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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dh12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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