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어제와 오늘 이틀 일정으로 진행되고있다.
첫날부터 국무총리 후보자의 정책능력과 도덕성 검증 차원에서 언론관과 부동산 투기 의혹, 병역 문제 등에 대한 집중 추궁이 벌어졌다.
후보로 지명됐을 때만 해도 이 후보자의 청문회 통과는 낙관적이었다.
하지만 청문을 준비하는 동안에 상황은 180도 변했고, 여야 합의로 청문보고서가 채택될지 불투명해졌다. 부동산 투기, 병역 비리, 논문 표절 등 이른 바 비리 의혹 ‘3종 세트’에 언론 외압 논란까지 불거졌다. 야당은 자진 사퇴를 압박하고 있다.
이 후보자에게 제기된 의혹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자신의 병역(보충역)과 차남의 병역 면제, 분당 부동산 투기와 타워팰리스 다운계약서,‘시간당 1000만 원의 황제 특강, 박사 학위 논문 표절 등 의혹이 수두룩하다.
여기에 차남이 미국계 로펌에 근무하고 2억3000여만 원 연봉을 받으면서 건강보험에 무임승차한 ‘비위’까지 더해졌다.
최근에는 언론 외압 논란까지 터졌다. 이 후보자는 ‘부덕의 소치’라고 사과했지만 잘못된 경박한 언행은 총리로서 언론자유에 대한 올바른 의식이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게 만들었다.
이 후보에 앞서 ‘포스트 정홍원’으로 지명됐다가 낙마한 안대희·문창극 전 후보와 비교할 때 결코 가볍지 않은 의문들이 꼬리를 물고 있다.
현역 국회의원이 아니라면 벌써 정치권 공세에 낙마했을 정도다.
이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는 단순히 총리 후보자 한 명을 검증하는 것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개각과 청와대 후속 인사 등 인적 개편을 총리 인준 이후로 미뤄둔 상태다.
이 후보자가 의혹을 완전하게 불식시키지 못하거나 낙마할 경우 박근혜 대통령의 중반기 국정운영 구상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는 여당에도 상처가 된다. 새누리당이 이 후보자의 방어에 적극 나서는 배경이다. 문재인 대표 체제의 새정치민주연합은 생각이 달라 보인다. 이 후보자의 의혹을 집중 공략하는 것은 야당의 선명성을 드러내는 동시에 당내 갈등을 잠재우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청문회를 통해 이 후보자의 부적격성을 공격하고 당론으로 국회 인준을 반대해 여야 대결 구도로 끌고 가 정국주도권을 잡으려 할 가능성이 있다. 여야가 대결 국면으로 치달으면 박근혜정부가 내세운 경제혁신과 4대 부문 개혁은 어려워진다.
여야는 정략적 의도를 배제하고 청문 특위 본래 목적인 후보자의 능력과 자질을 철저하게 검증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 옳다. 여당은 이 후보자를 옹호만 하려 할 게 아니라 국민의 눈높이에서 의혹 규명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 후보자는 사실 관계를 진실되게 밝히고 허물이 있다면 국민에게 사과해야 할 것이다. 그 다음은 국민 판단에 맡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