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
풋내나는 청와대
작성 : 2015년 01월 13일(화) 16:51 가+가-
70년대 해남지방에서 풋 나락 이라는 말이 있었다. 도회에 유학을 보낸 농부의 자식이 월사금을 내지 못하여 학교로부터 독촉 받는다. 돈을 만들기 위해 아버지는 익지 않은 이른 벼를 추수 하게 된다. 이를 두고 풋 나락이라는 말이 나왔다.
덜 떨러진 행동을 일삼는 사람에게도 풋 내난다고 일컫는다.
공직생활을 하다가 퇴직 한 K와 점심을 한다. 돌연 요즘 정치인을 보면 풋내 난다고 한다. 그러는 가운데 김영한 청와대 민정 수석이 ‘항명’을 하였다는 긴급 자막이 뜬다. 마치 뉴우스가 대화에 끼어나 들듯 풋 내나는 청아대의 실상이 중계된다.
프랑스의 철학자 파스칼은 그의 저서 ‘명상록’에서 유명한 말을 남긴다.
‘사람은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와 같은 존재다. 그러나 생각하는 갈대다’
그렇다. 그 보다도 일찍이 독일의 철학자 데카르트는 ‘나는 생각하고 고로 존재 한다’고 말했지만 인간이란 사고의 능력이 있기 때문에 다른 동물과 구별이 되고 만물의 영장이란 말을 듣게 된다.
거꾸로 말해서 만약에 인간에 생각하는 능력이 없다면 소나 말, 개와 돼지와 똑같은 하등 동물에 불과했을 것이다.
옳고 그른 것, 밉고 고운 것을 분명히 가릴 줄 알고 자신이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또한 구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성과 양심을 지닌 고등 동물이라 자부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감정을 지닌 동물이기에, 걸핏하면 자극에 물들고, 약해지기 쉽다. 호수에 부는 바람처럼 때로는 잔잔한 물살을 일게 하고, 때로는 걷잡을 수 없이 뒤흔들리게도 한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생각할 줄 아는 동물이기에 인간에게는 역사와 문화, 정치가 있고, 양심과 이성이 깃드는 것이 아닐까.
마치 한 개의 성냥개비가 온 방안의 어둠을 몰아내듯이 인간에겐 소명 의식이 있고 어려운 환경을 이겨내고 시대를 엮어갈 수가 있는 것이다.
시대적 정치상황이 성난 파도처럼 밀러와도 잠 못 이루는 고뇌의 지도가 있을 때 세상은 한 잔의 따뜻한 커피가 된다.
성급한 지도자의 판단은 많은 국민의 불행을 가져 온다. 대한민국은 시련 속에서도 나라를 위하는 민족성이 크게 자리 하였다.
군사정권으로 지탄받은 통치자들의 공통된 태도는 옳고 그름에 앞서 나라를 위하는 마음이 먼저였다.
그렇기에 민주화라는 파열음속에서도 경제 성장과 세계 속의 한국으로 성장하였다.
한국의 부흥을 일으킨 창업자 경제인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부요함 보다는 나라의 미래와 굼주린 사람들을 구원한다는 멧세지를 가지고 경영을 하였다.
현대그룹의 고 정주영 회장, 삼성의 고 이병철 회장이 이를 증명한다. 그러나 요즘 일어나는 재벌 이세나 지도자들의 형태는 그들만의 리그에서 주변만 돌보는 형국이다.
박정희 대통령은 유신이라는 굴래가 때론 옥조이지만 가난에서 조국을 일으키고 사적인 욕심이 없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요즘 정치인과 경재인의 형태는 어떤가. 한심한 정책의 정부를 두고, 언론이나 국민들은 콩가루 청와대라 하기도 하고 풋 내나는 지도자라 폄하 한다.
언론사가 제목으로 뽑는 말들은 분노실장, 우르르, 무너진 청(靑),음모론, 자자자(者者者), 내쫓긴 자. 불 지른 자. 껴않는 자등의 실로 경솔, 무책임 자에게나 부르는 단어가 총 동원된다.
박근혜정부의 절대적 콩크리트 지지자라도 저간의 청와대 형태는 풋내 전형이다. 풋내를 씻어 내야 한다. 아버지의 나라사랑 근본을 펼쳐보아야 한다. 십 수 년의 기록이라는 수첩은 회고록용. 깊은 장롱에 보관하길 부탁드린다. 당리당략을 떠나서 폭 높은 사람들의 신념어린 지혜를 모아야 한다.
종교계지도와 아메리카노도 마시고 문화계, 원로 정치인들도 두루 만나는 소통이 펼쳐지길 통촉(洞燭) 드린다.
국민을 행복하게 하는 것은 물질도 황금만도 아니다. 하물며 좋은 이데올로기만도 아니다.
믿음을 주는 정부, 진정성, 아우름으로 성큼 성큼 나갈 때 아늑하고 정겨운 사회가 된다.


최 창 일 시인·한국문인협회 감사
편집팀 기사 더보기

tdh1234@naver.com

많이 본 뉴스

종합

뉴스

시군별뉴스

오피니언

기사 목록

대한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