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카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보내지는 카드로 이 가운데 약 85%가 여자가 남자에게 카드를 보낸다는 성 발렌타인데이(Saint Vaientine’s Day)가 바로 2월 14일이다.
서양에서는 이 날을 우리나라의 명절처럼 아주 특별하게 보낸다.
이날 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발렌타인데이 축하카드를 연인이나 친구들, 그리고 가족들에게 보내는가 하면 많은 연인들은 “나의 발렌타인이 되어 주세요”라고 사랑의 고백을 하기도 한다.
또한 발렌타인데이 대목을 노리는 백화점이나 상점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발렌타인 용품이나 장식들을 준비해두었다가 팔고 학생들은 자신들이 공부하고 있는 교실을 사랑을 상징하는 하트모양이나 레이스로 장식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각자의 친구들에게 사탕이나 꽃 등 특별한 선물을 주고받는데 이렇게 서양에서 시작된 발렌타인데이 행사가 지금은 전 세계는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시끌벅적하게 지내는 명절 아닌 또 하나의 명절이 되어 젊은이들을 들뜨게 하고 있다.
발렌타인데이의 기원과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있지만 그 가운데서도 로마의 성 발렌타인(st Valentine)에서 시작되었다는 기원이 가장 유력하다. 3세기경 로마의 황제인 클라디우스 2세는 군 전력의 유지를 위해 법으로 젊은이들의 결혼금지령을 내렸는데 이를 무시한 채 서로 사랑하는 젊은이가 있었고 이들의 딱한 사정을 알고 결혼을 할 수 있도록 도와 준 사제는 나중에 들통이 나 이로 인해 순교를 하게 되었는데 그 날이 바로 269년 2월 14일이어서 이 날을 성 발렌타인의 날이라 부르게 되었다.
그는 사형을 당하기 직전에 간수의 딸에게 “Love From Valentine”이라는 편지를 남겼는데 이것이 계기가 되어 발렌타인데이에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는 풍습이 기원이 되어 발렌타인데이가 연인들의 날로 알려진 연유가 되었다고 한다.
또한 이교도의 축제인 Lupercalia를 그리스도교화 하기위해 발렌타인축제를 행사 화 했는데 당시 이 축제에 참여한 도시의 젊은 여자들은 자기 이름을 큰 항아리에 적어 넣고 남자들이 항아리에서 이름표를 고르는 짝짓기 행사가 있었는데 이 행사를 통해 결혼에 이르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그러나 당시 그리스도교회 측에서는 이 축제가 지나치게 이교도적이라 생각하여 서기 498년에 2월 14일을 성 발렌타인의 날로 선포하여 단순히 남녀 간의 사랑을 표현하는 날로 삼았다.
영국에서는 1400년경부터 발렌타인데이가 지켜졌는데 발렌타인데이에 사랑의 글을 보내는 풍습은 영국에 포로로 잡혀간 프랑스의 오를레앙 공작 샤를르가 발렌타인데이에 런던탑의 감옥에서 부인에게 사랑의 시를 보내면서 비롯되었다.
그러던 것이 17세기에 이르러 보편화되기 시작했고 18세기 중엽까지는 친구간이나 연인 간에 연정을 표시하는 작은 선물이나 편지를 주고받던 것이 일반적이었다. 오늘날 영국에서는 아이들이 발렌타인데이 노래를 부르고 사탕이나 과일, 또는 돈을 받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캐러웨이 씨나 자두, 또는 건포도를 넣은 롤빵을 구워 나눠먹기도 한다.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이날 아이들은 학교에서 댄스파티를 열고 사탕과 선물, 그리고 하트 모양과 큐피트 모양이 그려진 카드를 만들고 어른들은 꽃과 사탕상자나 다른 선물을 아내나 연인들에게 보내는데 모두 빨간 리본으로 묶는다.
이태리에서는 처녀가 해 뜨기 전 새벽에 일어나 창밖으로 지나가는 남자를 보는 풍습이 있는데 처음으로 본 남자이거나 그 남자랑 닮은 사람과 그 해에 결혼을 하게 된다는 징크스가 있다고 한다.
덴마크에서는 아네모네라는 하얀 꽃다발을 친구에게 보내며 덴마크 남자들은 시를 적어서 자신의 이름을 적지 않고 스펠링 수만큼 점을 찍어서 보내 여자가 그 남자의 이름을 맞추면 그는 부활절에 계란을 그녀에게 주는 풍습이 있는데 이런 모습은 세익스피어의 작품인 햄릿의 대사에서도 볼 수 있다.
영국의 웨일즈 지방에서는 나무로 만든 러브 스푼을 열쇠모양으로 만들어 이날 선물하는 풍습이 있는데 그 의미는 “당신은 내 마음의 문을 여는 열쇠입니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 날을 여성이 남성에게 초콜릿을 주는 날이라는 식의 일본풍 발랜타인데이는 과도한 상술에 대한 지적이 제기되곤 하는데 사실상 그러하다. 특정한 날을 정해놓고 엉뚱한 의미를 부여해 어떤 상품이나 제품을 팔아먹기 위한 상술로 이용하기보다 일상적인 삶속에서 서로 사랑주고 사랑받는 삶은 가장 행복한 삶임에 틀림없다. 2015년 을미년은 가족 간이나 친구간이나 혹은 이웃 간이나 서로 가슴을 주고받는 사랑과 평화의 한 해로 살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 철 수
아동문학가
美솔로몬대학교한국학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