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이야기다.
대관령 여행길에 목장의 젖소들에게 다가가 ‘추위에 수고가 많소’ 젖소가 하는 말, ‘지금까지 감사의 인사를 하는 사람은 시인이 처음이요’ ‘수많은 학생들이 내 우유를 먹고 자랐는데도 어머니라고 부르거나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들어 보지 못 하였소’ 웃으며 이야기 한다.
서운 하느냐고 시인이 묻자 젖소는 고개를 저으며 ‘ 아니요 수많은 국민들이 나의 우유를 먹고 건강하다면 만족하고 행복할 따름이요’ 대답하였다.
바람 부는 날, 시인은 진도근처 팽목항 세월호를 찾았다.
‘당신은 수많은 사람을 물속에 잠겨죽게 하는 당사자로 할 말은 없소‘ 세월호는 ‘난 미안하고 죄 짖는 마음으로 차가운 물속에서 숨도 못 쉬고 뱃머리를 들지 못 하오’ ‘반성하며 통렬히 울고 있소‘
시인은 다시 땅콩 회항 사건으로 문제를 일으킨 항공기를 찾았다.
‘항공기 자네는 왜 그렇게 나라를 시끄럽게 만든 것이요’ 항공기는 ‘먼저 할 말이 없습니다. 그러나 조현아 전 부사장이 고마울 따름이요’ ‘도대체 뭐가 고맙다는 말이요’ 비행기의 말은 ‘내가 공중에 부양하는 시간에 내리도록 명령하지 않게 한 조부사장이 감사하다는 이야기요’ ‘만약 하늘에 나는 상태에서 사무장이 내렸다면 난 살인을 저지른 세월호 처지가 되었을 것이요’ ‘그저 고맙고 감사할 따름이요’
행복은 결코 멀리 있지 않다는 사물과의 독특한 대화다.
행복을 결코 옆에 두지 않으면 행복이 아니라고 한다. 나의 행복이 가족의 행복이고 나라의 행복이라는 것이다.
행복을 마음에 두거나 입술에 얻고 사는 사람은 건강한 삶이라고 한다.
하루는 노자의 제자가 물었다.
‘선생님 행복의 조건은 무엇입니까’ 노자의 대답은 세상에 행복이라는 총정리는 할 수 없는 것이다. 단지 최선을 다하고 감사와 배려의 삶이 될 때 행복은 곁에 서성인다고 말하였다.
새해 원로시인의 덕담, 메일이다.
쉬운 것은 올바른 것이다. 올바르게 시작하면 모든 것이 쉬워진다. 쉽게 앞으로 나아가라. 그게 올바르다. 쉬운 것을 올바르게 찾아내는 올바른 방법은 올바른 방법을 잊어버리고 그게 쉽다는 것을 잊어버리라는 것이다. 장자의 말을 주신다.
가장 좋은 전자 제품은 나이 드신 어르신에 이르기까지 작동하기 편리한 제품이라고 한다.
스마트폰을 만든 스티브잡스의 말이다.
내가 만든 스마트폰에 설명서를 만들지 마라. 어려운 제품을 만든 사람도 있다. 만지고 들여다보면 다 사용할 수 있다. 의미 있는 말이다.
만나면 대화가 통하고 편한 사람이 좋다는 말과 상통한다.
새해는 나의 말을 줄이고 상대의 의견에 경청하는 태도. 상대가 이야기 하는 동안에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는 것을 삼가겠다는 말씀도 들어 있다.
참으로 소박한 새해 다짐이지만 울림이 크다.
자신의 말에 웃어주고 귀 기우려 주는 사람이 고맙지 않겠는가. 나무도 호수가 있는 쪽으로 가지를 늘리고 바람 부는 쪽으로 무성한 잎을 만든다고 한다.
성서에도 ‘보이지 않는 행복이 진짜라고 적혀 있다. 모두가 다 헛되고 헛된 세상살이를 하지 않으려거든, 먼저 마음을 살려내야 한다.
지금은 황량한 정신 풍경만이 세상에 널려 있다. 그러나 우리는 내 마음의 행복을 믿는다.
무수한 엉덩방아를 찧으면서도 끝내 행복의 들판에 다다르고 뜨거운 행복의 순간에 젖고 다다를 것이다.
대관령 목장, 젖소의 배품에서 나오는 행복 가득한 마음, 세월호의 통렬한 자기반성 태도, 항공기의 색다른 감사. 모두가 배려와 감사에서 행복을 가르친다.
감사도 행복도 한자리에 머무는 것이 아니다. 행복은 가슴에서 만지작거릴 때 무럭무럭 키가 커진다.
최 창 일
시인·한국문인협회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