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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의 끝자락에서
작성 : 2014년 12월 28일(일) 17:13 가+가-
어느 새 우리는 2014년의 끝자락에 서 있다. 이제 3일만 지나면 을미년(乙未年)새 해가 시작된다.
지난 4월 16일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난 경기도 안산시 단원고등학교 학생 300여명이 우리사회의 암적인 존재로 기생해오던 사이비종교재단에서 운영하던 세월호라는 배에 승선했다가 채 피어나보지도 못한 꽃봉오리채로 차디찬 바닷물에서 떼죽음을 당해야 했던 상처가 피해자가족은 물론 온 국민의 뇌리 속에서 떠나지 않고 있다.
연이어 북한의 김정은은 남남갈등을 부추기며 시도 때도 없이 미사일을 쏘아대고 우리나라 국회 안에서는 금배지를 단 종북 주의자들이 국회의원의 신분으로 국가전복을 꾀하는 음모를 벌이다가 구속되는가하면 결국은 헌제사상 초유의 정당해산까지 당하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생각해보니 2014년은 너무나 어둡고 힘든 한 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호는 앞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안 되는 역사적 사명이 있기에 이젠 다시 국민들의 마음이 하나가 되어 이 어려운 경쟁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한 지혜를 새 마음으로 모아야 할 때이다.
2014년을 보내면서 문득 영화 ‘로마의 휴일’의 여 주인공인 오드리 헵번이라는 여배우가 떠오른다.
그는 세계 제2차 대전 중에 태어나 어린 시절을 굶주림 속에서 보내야했다.
그리고 후일 성공한 영화배우가 되어서는 아프리카에 사는 아동들이 굶어 죽어가고 병이 들어도 치료받지 못한 채 고통을 달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자기수익금의 전부를 기부하고 자신의 몸을 그들을 위해 불살랐다.
그리고 아예 아프리카로 가서 일생을 바쳤다. 굶주림에 허덕이는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찾아 그들을 배불리 먹이고 병든 아이들을 치료해주는 일에 매달렸다. 그녀는 인생말년에 암에 걸려 큰 고통을 당하면서도 자신이 돌보던 아이들을 위해 잠시도 쉬지 않고 일하다 장렬하게 최후를 마친 것이다.
그는 생전에 이런 말을 남겼다.
“매력적인 입술을 가지려면 친절한 말을 하라. 사랑스러운 눈을 가지려면 사람들 속에서 좋은 것을 발견하라. 날씬한 몸매를 원하거든 배고픈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나눠주어라. 나이를 먹어가며 당신이 알아야 할 것은 당신이 두 개의 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 손은 당신 자신을 위해, 또 다른 하나의 손은 다른 사람을 돕기 위해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것을 당신이 깨달아야 한다”라고 했다.
미국 영화 100년의 역사가운데 가장 뛰어난 배우 100명을 선정 했는데 그 중 오드리 헵번이 세 번째를 차지했다고 한다.
섬김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생명과 희망을 주고 지켜보는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 삶의 주인공들의 발자취야 말로 한 해를 시작하는 시점에서 큰 의의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필자가 지난 1989년 미국대륙을 자동차로 처음 횡단할 때 잠시 들렀던 루즈벨트 대통령의 생가에서 느꼈던 또 하나의 감동어린 기억이 떠오른다.
제2차 세계대전 때 미국의 많은 젊은이들이 전쟁터의 이슬로 사라졌다. 졸지에 일어난 전쟁이기 때문에 정부에서는 병력이 부족하여 각 지방의 젊은 청년들에게 징집영장을 발부했고 영장을 받은 청년들은 큰 도시로 집결해서 기차를 타고 전쟁터로 갔다.
당시 국민들의 마음을 안정시키기 위해 장정들을 태운 기차는 주로 늦은 밤 시간에 운행이 되었기 때문에 워싱턴에도 밤마다 기차 정거장에는 수백 명의 장정들이 몰려들었고 시민들이 나와서 그들의 편의를 도와주고 있었다.
그 때 시민들 가운데 밤마다 다리를 절면서 밤늦게까지 뜨거운 코코아잔을 쟁반에 들고 젊은 장정들에게 봉사를 하는 사람이 있었다. 어떤 때는 임시로 마련된 주방에서 친히 코코아를 끓이기도 했는데 어느 장정 한 사람이 그 다리를 저는 노인을 자세히 보니 그는 분명히 대통령이었다. 장정은 “각하, 루즈벨트 대통령이 아니십니까?” 라며 감동과 감격에 어쩔 줄을 몰랐다.
루주벨트 대통령은 육체적으로 어렸을 적부터 소아마비를 앓아 장애를 갖고 있었지만 그것을 무릅쓰고 밤마다 기차정거장에 나가 훈련소로 나가기 위해 전국에서 모여드는 장정들에게 따뜻한 코코아를 손수 들고 다니며 봉사를 했던 것이다.
현직 대통령이 친히 기차정거장에 나와서 직접 따라주는 코코아를 마신 젊은 청년들의 사기는 하늘을 찌를 듯 충천했고 이런 마음으로 전쟁터로 나간 미국국인들은 급기야 승리를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렇듯 섬기는 일에는 위아래가 없는 법이고 특히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의 겸손한 섬김은 모두에게 감동을 주어 새로운 역사를 탄생시키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원래 ‘섬김’이라는 단어의 의미는 첫째는 ‘식사 시중을 하다(Waiter)’ 이다. 그리고 두 번째는 ‘돌보다, 돕다(to serve)’ 이다. 나의 필요에 의해서가 아니라 상대방의 입장에서 돌보아주고 도와주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서 영어의 표현인 서비스(service)라는 단어가 나왔고 또한 이 단어에서 ‘종(servant)’이라는 말이 생긴 것이다.
섬김 속에서 얻어지는 기쁨과 행복의 새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김 철 수

아동문학가
美솔로몬대학교한국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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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dh12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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