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2월도 제 꺾여 저물어 간다.
이 한해에도 많은 사람이 죽어갔다. 수명이 다해 죽는것이야 세상이치라 하겠으나 사람이 죽는일만은 말아야 하는데 사람이 죽을 수 밖에 없는 극단으로 모는 집단이 있다면 이는 조폭 수준에도 비할 바가 아니다.
아무래도 좋다치고 사람이 죽는일은 말아야 한다.
그 누구 아니면 어느쪽을 위해서인가? 목숨을 다해 지켜야 할 것은 민주주의 밖에 없다. 물론 나라 또한 그에 속해 있다. 다수 국민만이 국가가 아니라 한사람 한사람이 국가다.
성서에도 한사람이 천하보다 귀하다 하지 않았던가. 70평생을 살면서 이런해를 겪어보지 못했다.
그 끔찍했던 광주사태 때도 이처럼 힘들었을까 되집어 보는 대목이다. 너무나 많은 죽음이 있었다.
단 한명도 구조하지 못한채 304명을 수장시킨 세월호 참사, 배가 반쯤 물에 잠겨 있다가 완전히 침몰하는 상황을 며칠에 걸쳐 솔로모션으로 보면서 눈물도 말라 버렸다. “국가란 무엇인가?”라는 의문이 쏟아지면서 온국민에게 너무나 감당키 어려운 상처와 슬픔을 남겼다.
2013년 중반 등장했던 “안녕하십니까”에서 이제는 “안녕하지 못하시죠”까지 위험사회란 진단이 내려졌고, 해양경찰 해체에서 국가안전처 설치까지 국가 대개조론이 등장했지만 그로부터 7개월여가 지난지금 달라진 것은 없다.
약속은 헌신짝처럼 팽개쳐졌고 진실로 여겼던 눈물마저도 위선의 극치였지 않나 생각하면 울분이 치솟는다.
상처도 슬픔도 약속도 다짐도 과거사가 되어 박제로나 남아 있는 세상, 청와대 문건 유출 혐의로 수사를 받던 서울 경찰청 최 아무개 경위가 지난 13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가장으로서 가정과 자녀를 책임져야할 천하보다 귀한 생명이 마감을 한 것이다. 끝이 보이지 않는다.
도대체 어디까지 갈 것인가? 방향은 있는것인가? 지금의 현주소를 알기나 하는지 봄, 여름, 가을, 겨울해가 바뀌고 또 바뀌어도 대한민국의 시계는 수십년전 어느시점에서 멈춰 있는 것은 아닌가.
그래서 이번 최아무개 경위의 죽음을 두고“세상이1970~1980년대로 회귀하는 것 같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고 최모 경위의 형은 “정치권이 동생을 죽음으로 몰고 갔다” “동생은 얼마전 전화통화에서(검찰수사는)퍼즐 맞추기라 했다”며 동생은 자기네가 한 일인데 누명을 뒤집어 씌우니 죽음으로 간것이라고도 했다. 여기서 되집어 볼 일들이 있다. 국민 행복론을 주장하며 국가통치에만 전념하시는 분이 물건은 찌라시에 불과하다, 문건유출 행위는 국기문란 행위다 하셨다.
그리고 철저한 검찰수사를 주문했다.
어느분은 “호랑이보다 인사를 더 무서워하는 검사들이 어쩌다 ‘역린’을 건드리기로 작심하지 않는 한 검찰수사의 결론은 대통령이 쳐놓은 예단의 울타리를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 했다.
이어서 “역대 거의 모든 정권에서 최고 권력자의 가게무사들이 권력의 떡고물을 쫓는 불나방들의 꾐에 넘어가 저지른 사달을 생각하면 대통령의 현실인식은 몹시 한유해 보인다”고도 말했다.
실제로 한 검사장은 “찌라시에 나오는 얘기로 있을수 없는일이며 유출은 국기 문란행위”라고 결론까지 내려 버렸다. 그러니 또 다시 우리가 바보되는 일만 남았다고 자조섞인 말을 했다 한다.
최 경위는 유서에서 “민정비서관실에서 너(동료인 한 아무개 경위)에게 그런 제의가 들어오면 흔들리는건 나도 마찬가지 일”것이라고 언급한 부분은 권력에 휘둘릴 수 밖에 없는 약자의 서글픔을 감지할수 있는 부분이다.
“15년 동안 대한민국 경찰로서의 자긍심이 느닷없는 사건의 핵심인물로 지목당하면서 무너지는 순간 극단의 결심까지 이른 것으로 보인다”고 한 퇴직경찰은 말한다. 동생은 그 형과 전화통화에서“검찰도 누가 지시하느냐. 결국은 모두위(청와대)에서 지시하는거 아니냐. 퍼즐 맞추기다”라고 말했다고 전해진다.
국가의 올바른 통치는 덧붙일 필요가 없을만큼 중대하고 중대한 사안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통치생각 속에 국민이 사라지고 다른 것을 보아서는 안될 것이며 자기희생의 각오로 국민만 바라보면 실타레처럼 꼬인 이러저러한 현안들도 쉽게 풀어지는 것이 아닐가 생각한다.
재론컨대 이번 사건은 사태의 본질도 아니고 핵심도 아닌 일선정보경찰관이 마치 가장 중요 불법자인양 부풀려져서는 안될 일이었다. 최 경위 죽음에 근본 책임자는 누구인지 묻고 싶다.
김 요 한 시인·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