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숨을 쉬고, 심장이 뛰고, 소화하고, 배설하는 신체적 기능은 자신이 의식을 가하든 가하지 않던 간에 자체적으로 독자적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는 것쯤은 다 알고 살아간다.
하지만 말하고 행동하고 생각하는 자신을 자세히 관찰해보면 자신도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마주하는 상황에 따라 반사적으로 반응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이처럼 거의 자동적으로 일어나는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모든 반응현상들의 근원을 잘 살펴보면 자아의식에 깊숙이 뿌리내린 일종의 확고한 믿음에 따라 벌어지고 있는 자기 내면의 어떤 정신 작용의 결과를 따르고 있음을 깨닫게 한다.
그리고 순발력을 발휘하여 효과적인 대응을 하고 있는 정신활동의 원천은 현재 일어나는 일과는 전혀 무관한 과거 경험을 기반으로 판단하고 결정한 결과에 관성적으로 반응하고 있음을 자각할 수 있다.
이렇듯이 이미 습득한 지식정보와 체험을 바탕으로 거의 무의식적으로 일어나는 의식 활동을 ‘신념’이라 한다.
그러므로 신념이란 자기 내면에서 이미 여과과정의 검증을 거쳐 통과된 것으로 자신의 내면에 확고히 내재된 어떤 관념이며, ‘신념체계’는 철저히 과거의 경험 요소로 형성된 자신만의 독자적이고 고유한 의식체계로서 자아의식에 강하게 각인되어 각자의 내면에서 작동되는 일종의 고정관념인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미 내재된 어떤 의식체계에 따라 반사작용을 일으키는 정신작용의 모습을 느껴볼 수 있게 된다. 이처럼 신념은 마음작용의 근간을 이루면서도 확신하는 믿음 그 자체로 고유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의식 활동이다.
그러므로 신념이란 자신의 내면에서 독자적으로 작용하는 정신 활동이라 할 수 있으며, 신념이 갖는 관점은 자신과 다른 사람의 판단 분별의 결과가 자신의 내면에 구체적으로 내재화된 것들로 구성되어 간다.
그렇기 때문에 신념체계는 이미 자기 것으로 굳혀진 자신만의 것으로 여겨지는 의지들이 체계화된 것이다.
그러니 자신의 삶의 모습은 자신의 내면에서 작동되는 자신만의 고유한 신념이 가지는 어떤 견해의 골격을 현실로 드러내는 상황들인 것이다. 따라서 신념은 외부에서 요구하는 변화를 철저히 배격하거나 무시하는 속성을 발휘한다는 점에 항상 주목해야 한다.
신념은 현재를 관조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에 일어났던 일의 경험들이 현재를 판단 분별하게 해버리기 때문에 신념이라는 시스템의 작동은 과거를 상기하면서 현재를 무시해버리도록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신념은 자아의식의 깊숙한 곳에 내재되어 있는 과거의 경험들을 가지고 바로 지금 일어나는 문제의 판단 분별에 임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삶에서 겪은 구체적인 과거의 체험과 서로 연결되어 미래의 결과를 예측하게 한다. 이처럼 신념은 바로 지금 일어나는 일에만 반응하는 순수한 마음작용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자기내면의 대화이다.
하지만 과거, 현재, 미래를 아우르며 자신의 삶에 지대한 영향력을 의도적으로 행사하는 분명히 독자적인 의식 활동 같지만 거의 무의식에 가까운 인식을 바탕으로 작동하는 자기내면의 정신활동이다.
따라서 자신에게 어떤 상황이 벌어지면 내재된 신념은 거의 자동적 반사작용으로 전개되는 정황을 통제하기 위한 반응을 주도한다.
신념이란 자신이 체험한 것과 유사한 일이 벌어지면 현재의 일을 판단하고 평가하는데 언제라도 꺼내서 유용하게 쓰이는 일종의 자기 확신을 가진 기억인 것이다. 그러므로 신념이 통제하는 삶, 신념을 따르는 삶은 자신의 정체성을 세우고 지켜내는 자율적인 삶이 아니어서 대단히 위험하고 불확실한 삶이다.
신념체계를 의식하는 삶은 자기만의 고정관념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므로 창조적인 삶을 주체적으로 살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할지라도 신념은 이미 지난 경험들을 유추하여 과거 지향적으로 현재를 판단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반응을 유발하게 하기 때문에 미래의 결과까지도 통제하는 결과를 초래케 한다.
따라서 신념체계를 알면 자신의 삶에서 일어난 모든 일들이 어째서 그렇게 일어났으며 발생하는 모든 일들이 어떻게 혼재하고 있는가를 분석해 볼 수가 있으며, 자신의 신념에 따른 행위의 결과가 자신의 현재 모습이라는 사실이 틀림이 없다는데 놀라워 할 것이다.
이제 자기 내면의 대화를 통해 자아의 참모습을 세세히 관찰해보라.
그리고 오랫동안 다분히 감정적 요인으로 형성된 관념의 기억체계가 신념이고, 자기 삶을 위한 모든 일에 적용되는 교과서적 지침서와 같은 역할을 하는 잘 짜여진 자기 내면의 의식시스템이 신념체계임을 깨닫고 지혜로운 인생을 엮어가는 삶을 살 줄 알아야 한다.
최 수 호
현대행동심리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