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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당국, 제대로 된 수능 개선책 내놔라
작성 : 2014년 11월 25일(화) 17:19 가+가-
교육 당국이 또 고개를 숙였다.
올해는 ‘물 수능’ 논란에 2개 문항 출제 오류라는 수능 초유의 대형 사고를 저질렀다.
지난해 세계지리 후유증이 채 사그라들기지도 전에 2년 연속 출제 잘못이 드러나 수능을 총괄한 교육과정평가원의 신뢰는 땅에 떨어졌다.
1994년 수능 도입 이후 출제오류가 공식 인정된 것은 2004, 2008, 2010, 2014학년도에 이어 다섯 번째로, 한꺼번에 두 문항 오류는 처음이다.
수험생과 학부모의 탄식이 여기저기서 들린다.
영어 25번 문항은 복수정답 인정에 따라 1% 정도가 정답자로 추가돼 큰 영향이 없지만 생명과학Ⅱ는 기존 정답자의 표준점수와 등급이 떨어지는 반면 복수정답 인정을 받게 된 수험생들은 되레 오르게 돼 또 다른 분란의 소지가 생겼다.
수시모집에서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게 된 억울한 수험생들이 소송을 제기할 경우 후폭풍도 우려된다.
교육부와 교육과정평가원이 ‘뭇매 ’를 각오하고 조기에 과오를 인정한 것은 그나마 잘한 일이다.
지난해 세계지리 출제 오류를 인정하지 않고 1년간 끌다가 대혼란을 야기한 것을 반면교사로 삼은 셈이다.
사실 수능오류가 반복되는 원인은 교육 당국만 인정하지 않았을 뿐 모두가 아는 일이다.
출제위원 간 학맥ㆍ인맥이 엄격한 문제 검토를 가로막는 ‘수능 마피아’ 문제, 일선에 있는 교사 보다는 교수에 치중된 출제위원진 구성, 부실 출제의 원천인 단기 합숙시스템이 우선 지적될 수 있다.
여기에 ‘EBS 교재 70% 연계’라는 불문율이 합작하게 되면 출제 오류의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이미 노출된 EBS 교재를 가지고 변별력을 만들어내려니 문제를 꼬고 또 꼴 수 밖에 없고 이 과정에서 답이 여럿인 오류가 생겨나는 것이다.
교육부는 12월 중 수능출제개선위원회를 구성해 내년 3월 개선안을 발표한다고 하는데 땜질식 처방이 아니라 곪은 부분을 도려내는 대수술을 해야 한다.
특히 이명박정부 때 사교육 근절을 위해 도입한 EBS 연계는 기초학력 평가에 도움이되지 않을 뿐 아니라 학생들을 달달 외우기로 내몰고 있으니 폐지가 마땅하다.
내신은 교과서로, 수능은 EBS 교재로 공부해야 하는 두 갈래 학습법은 없어져야 한다.
‘물수능’과 ‘불수능’을 반복하게 한 난이도 조절 실패에 대해서도 특단의 대책이 강구돼야 한다.
60만명 수험생의 미래가 걸린 국가시험이 한두 문제 때문에 등급이 바뀌고, 실수를 안 한 학생이 승리자가 되는 구조여서는 곤란하다.
미국 SAT처럼 문제은행 방식을 도입하고, 만점자가 속출하지 않도록 변별력을 키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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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dh12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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