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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잊은 가스렌지, 집을 삼킨다
작성 : 2014년 11월 23일(일) 17:08 가+가-
가을철 찬바람이 돌면서 가정내 따뜻한 음식이 자연스레 찾는 계절이 돌아왔다.
최근 가스렌지에 음식물을 올려놓고 자리를 뜬 사이에 발생하는 화재가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뜨거운 국물이 일품인 사골이나 고깃국을 끓이거나, 빨래를 삶다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 노인들이겠지 하지만 젊은이들 가정 내에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다행히 가스렌지 위에 놓인 음식물만 시커멓게 탄 채 발견되면 놀랬던 가슴만 쓸어내리면 되지만, 자칫 장시간 방치한 사소한 행동으로 화마에 집을 잃고 마는 사례도 많다. 전남지역 가스렌지와 관련된 화재는 2012년 49건, 2013년도 30건, 올해 전남에도 40건이 발생하고 있으며, 대부분 가스렌지를 켜 놓은 채 잠시 잊고 자리를 비운 사이에 발생하는, 화재통계로 분류하면 ‘화기취급 부주의’유형이다.
바쁜 일상에 쫓겨 깜박 잊어버리는 일이 누구든지 발생할 수 있고, 한번쯤 이런 경험이 있는 주부들도 꽤 많을 것이라고 생각되는데, 이런 화재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꾸준한 노력이 있어왔다.
최근에는 아파트나 30층 이상 오피스텔에는 전층에 화재시 자동으로 가스밸브를 잠그고 소화하도록 하는 ‘주방용 자동소화장치’를 설치하도록 법규가 개정되어 시행중이며, 지금 흔히 보는 대상은 11층 이상 아파트인 경우에 6층 이상에만 설치된 경우다.
또한 최근 가스렌지를 구입하려 가격 정보를 보면 전보다 많이 올랐음을 알게 되는데 가스렌지에 과열방지센서(하이컷) 부착을 의무화함으로서 2013년 4월부터는 가장 큰 화구 1개소에만, 2014년 1월부터 생산되는 모든 가스렌지에는 모든 화구에 과열방지센서 부착이 의무화되어 생산가가 많이 오른 이유다.
센서 작동 원리는 조리물이 과열(약270℃)되면 센서가 이를 감지해 밸브가 자동으로 불꽃의 크기를 조절하거나 끄게 된다.
화재가 1건이라도 덜 발생하게 노력해야 하는 소방공무원으로서 업계 홍보하는 것은 부적절하지만, 깜빡깜빡 하시는 연로하신 부모님이나, 건망증이 심한 본인들에게는 좋은 제품이 아닐 수 없다. 값비싼 주방용 자동소화장치를 설치하는 것보다도 애초에 화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초점을 맞춘 제품에 기대하는 바가 크다.
더욱이 시골 부모님이 노후된 가스렌지를 교체할 때가 되었다면, 자식들이 선물로 드리는 것도 좋은 효도가 되겠다. 선선한 가을, 뜨끈하고 달콤한 사골국물에 쪽파를 띄워 한 그릇 먹는 것은 보약에 비할 수 있지만, 이 음식이 만들어지도록 장시간 불앞에서 노력한 어머니들께 감사드리며, 가스렌지로 인한 화재가 이시간 이후 한 건도 발생하지 않기를 기원한다.
김현수 나주소방서 현장대응단 소방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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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dh12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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