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제75회째 맞는 ‘순국선열의 날’이다.
순국선열이란 우리에게 익숙한 단어이지만 과연 무슨 말인지 정확한 뜻을 아는 사람이 적다. 사전적 의미의 ‘순국선열(殉國先烈)’은 나라를 위하여 목숨을 바친 선조(先祖)의 열사(烈士)를 말한다.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일제의 국권침탈 전후로부터 1945년 8월 14일까지 국내외에서 일제의 국권침탈을 반대하거나 독립운동을 하기 위하여 항거하다가 그 항거로 인하여 순국한 자로서 정부로부터 그 공로를 인정받아 건국훈장, 건국포장, 대통령표창 받은 자를 말한다.
순국선열은 생존했던 애국지사와 더불어 한국의 자주성과 독립성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인물들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 이러한 숭고한 순국선열들의 활동을 기억하고 추모하며 현재화한다는 의미에서 광복절만큼이나 뜻 깊은 날이라고 볼 수 있다.
‘순국선열의 날’은 1905년 11월 17일에 체결된 을사조약(乙巳條約)의 치욕을 잊지 않기 위해서 1919년 중국 상해에 수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의해서였다.
그러니까 1939년 11월 21일에 열린 임시의정원 제31회 임시총회에서 지청천과 차이석을 비롯한 6인은 11월 17일을 ‘순국선열공동기념일’로 제안했고 그 원안이 의결되어 순국선열의 날이 시작된 것이다.
순국선열 공동기념일의 추모행사는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거쳐 광복 초기에는 민간단체가 주관해오다가 1955년 이후부터는 정부 주관으로 그리고 1962년 이후부터는 국가보훈처가 맡아 주관해 왔다.
그러다가 다시 1920년 이후에는 정부행사 간소화 조치로 인해 현충일 추념식에 포함되어 거행되었지만 독립유공자 유족들의 오랜 여망과 숙원에 따라 1997년에 순국선열의 날이 다시 정부기념일로 복원되고 정부가 추모 행사를 주관하게 된 것이다.
정부가 주관하는 올해 공식행사는 17일 오전 11시 서울 용산구 효창동 효창공원 내에 있는 백범 김구 기념관에서 열린다.
이 날 행사는 애국가 제창에 이어 묵념과 국가유공자 포상 등의 식순으로 진행되는데 ‘순국선열의 날’ 독립유공자 43명에 대한 포상이 이뤄진다.
또한 경기도 안성시에서는 제75주년 순국선열의 날 기념식과 함께 제6회 나라사랑 한마음축제를 진행한다.
안성 3·1운동 기념관에서 열리는 기념식에는 순국선열의 넋을 기리는 묵념, 추념시 읽기 등의 행사와 함께 독립운동가의 위패가 모셔진 광복사(사당)을 알리기 위한 나라사랑 한마음 축제가 진행됐다.
올해 11월 17일은 제75회 순국선열의 날이다. 국권회복을 위해 헌신한 순국서열의 독립정신과 희생정신을 후세에 전하고 선열의 얼과 위훈을 기리기 위해 제정한 기념일이다.
1905년 11월 20일 <황성신문> 사설란에 실린 장지연의 논설에 보면 “이 날, 목 놓아 통곡하노라”는 시일야방성대곡에 있다.
왜 장지연 선생은 목 놓아 통곡하였는가? 1905년 11월 17일은 일본이 한국의 외교권 박탈을 우해 한국 정부를 강압하여 을사늑약을 체결한 날이다.
순국선열과 애국지사의 숭고한 정신은 오늘날 우리가 존재할 수 있게 된 뿌리였고 오늘날 우리들에겐 후세에 계승·발전시켜야 하는 우리민족의 정통성과 민족정기, 그리고 민족적, 자존의식이고 미래세대의 성장의 원동력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100여 년 전 나라를 빼앗겨 억울함과 서러움에 절규해야 했던 망국일이 아니라 오늘날의 대한민국이 있게 한 우리민족의 뿌리를 지켜낸 수백만 순국선열과 애국지사의 희생과 공훈을 기리는 감사의 날이라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김 철 수
아동문학가
美솔로몬대학교한국학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