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
‘엔저 쇼크’ 장기화 대비 총력전 펼쳐야
작성 : 2014년 11월 05일(수) 16:55 가+가-
내수 침체로 가뜩이나 위축된 한국 경제가 2차 엔저(円低) 쇼크로 휘청거리고 있다. 미국이 돈 풀기를 끝냈지만 반대로 일본은 추가로 대대적인 양적완화에 나섰기 때문이다.
‘강(强)달러’와 ‘엔저’라는 강력한 대외 변수로 인해 한국 경제는 수출과 내수 모두 충격을 받는 ‘샌드위치’ 신세가 됐다.
일본 업체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자동차·철강·조선 등 우리 경제의 주력 업종 주가(株價)가 급락하고 있다.
일본은행은 지난해 4월 시중자금 공급량을 연간 60조~70조엔으로 늘린 데 이어 이번에 다시 2차로 최대 80조엔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내년 말까지 본원통화량은 지금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난 355조엔에 달할 전망이다. 소비세 인상으로 여전히 저조한 국내 소비를 살리고 투자를 이끌어 내기 위한 일본의 고육책이다.
무리한 정책으로라도 일단 경기를 살리겠다는 결정으로 일본 증권시장의 닛케이 평균 주가는 어제 7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일본의 극단적인 엔저 정책은 글로벌 시장에서 일본과 경쟁하는 제품이 많은 한국 기업에 큰 타격을 준다.
엔화 가치가 떨어지면 일본 제품의 가격 경쟁력은 높아진다. 상대적으로 우리 기업의 상품은 비싸져 불리해진다. 전자, 자동차, 조선, 철강, 화학 등 일본 기업과 경합하는 분야에서 받는 충격은 더 크다.
엔저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수익성이 좋아진 일본 기업들이 수출 가격을 내리면서 시장점유율을 높여 나가면 우리 수출 기업들의 고민은 더 깊어질 수밖에 없다.
.올해 들어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SK이노베이션 등 간판 대기업들조차 실적이 추락한 현실에서 1차 엔저에 이은 2차 엔저 공세의 충격파에 대한 위기감은 더 커졌다. 미국의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은 아시아 통화 가운데 한국의 원화가 엔저에 가장 취약하며, 특히 한국 자동차 업계의 부진이 가시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에서는 엔저 현상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장기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 수출 기업들은 내수시장 부진에 이어 수출마저 어려운 진퇴양난에서 한동안 빠져나오기 어려워 보인다.
100엔당 950원이 무너진 원·엔 환율이 내년에는 900원 안팎까지 추락하면 우리 수출도 10% 가까이 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문제는 원·엔 환율하락을 진정시킬 만한 개입수단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원·엔 환율이 미국 달러화를 기준으로 하는 재정환율이기 때문에 직접 개입할 방도가 없는 셈이다.
결국 원·달러 환율 등 전반적인 원화가치를 평가 절하해야 하는데 이 또한 경상흑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에 이르는데다 올해 사상 최대 흑자까지 예상되는 상황이니 무역 상대국의 보복조치 등을 감안하면 사실상 불가능한 조치다.
정부는 글로벌 시장에서 악전고투하는 한국 기업들을 지원하고 불필요한 기업 규제를 과감하게 혁파하는 구조 개혁에 국가적인 역량을 모을 때다.
편집팀 기사 더보기

tdh1234@naver.com

많이 본 뉴스

종합

뉴스

시군별뉴스

오피니언

기사 목록

대한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