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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의 정당화의 폐해
작성 : 2014년 11월 05일(수) 16:54 가+가-
우리 주변에는 남들이 보지 못하고 무심코 흘려버린 상황에서 어떤 단서를 찾아 그럴듯한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주위의 부러움을 사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얼핏 보면 이들은 남들은 다 잊어먹은 것들을 언제 어디서 어떤 일들이 있었는가를 세세히 기억해내고, 예리한 관찰력을 발휘하여 무엇인가를 꿰뚫어보는 혜안을 가진 비상하고 똑똑한 사람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들은 진정 똑똑한 게 아니라 사소한 일에도 의구심을 품고 곱씹으며 무엇인가와 연관성을 찾아 의혹을 풀어내려는 의심의 편향성을 지닌 사람들이다.
이들의 특질은 어떤 결론을 미리 정해놓고 그 결론에 정보를 끼워 맞추기 때문에 맞지 않은 정보는 차단하거나 버린다.
그래서 이들의 처신 법은 받아들이고 싶은 정보만 취했기 때문에 상대는 무조건 틀리고 자기는 무조건 옳다고 우긴다.
다시 말하면 정보 왜곡 현상 때문에 상대편은 맞아도 틀리고, 자기편은 틀려도 맞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나친 편향성은 자신의 힘 외에는 아무것도 신뢰하지 않으며, 의도적으로 응징 받아 마땅한 대상을 만들어내서 정의를 빙자한 폭력적 공격을 정당화 한다.
따라서 이들은 내면의 공포를 방어하기 위해 무슨 일이 있을 때 마다 자신이 직접 나서 음모론을 들먹이고 공격성을 발산하곤 한다.
그러니 편향성의 소유자들은 힘이 없으면 짓밟히는 세상이므로 가장 강력하고 신뢰할 힘은 공포감을 조성하여 공격해오지 못하도록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버리는 것이다.
이처럼 편집성의 속성은 늘 피해의식에 젖어 있기 때문에 언제나 세상을 의심하고, 건드리기만 해도 발작하고, 일단 폭력을 휘두르고 사태의 추이를 살펴보면서 자기 합리화를 위한 음모론으로 적을 만들며 살도록 한다.
그러므로 편집적인 사람들에게는 이 세상의 모든 것은 힘의 논리에 의해 결정되므로 설득, 타협, 양보 같은 건 없으며, 오직 힘으로 찍어 눌러버리거나, 공포감을 심어 자기 의지를 관철시키거나, 이것도 저것도 불가능할 때는 납작 엎드려 때를 기다리는 것이 편협한 인간이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이다.
인간의 마음은 원래 논리와는 거리가 먼 것이기는 하지만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고, 경계하다가 싸우거나 폭력을 휘두르는 특유의 편향된 시각을 드러내는 성향은 인간의 가장 보편적 속성 중 하나다.
물론 자신을 보호하기위해 의심할 때 의심하고 싸울 땐 싸워야 한다. 하지만 자기 내면에서 작동하고 있는 편향성을 깨닫지 못하고 나쁘다며 미워하고, 불온하며 배척하고, 퇴폐적이라며 증오하고, 올바르지 못하며 타도하는 광기를 부리지 않아야 한다.
자신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 무엇인가, 마음이 궁극적으로 바라는 것은 무엇인가를 제대로 챙겨서 자기 존중감에 상처를 입히는 짓은 하지 말라.
모든 인간은 어떤 식으로든 자기 자신을 아끼고 사랑한다.
하지만 자신을 어떻게 아끼고 사랑하는 가에 따라 어떤 유형의 인격을 형성할 것인지가 결정된다. 이를테면 자기애가 지나치게 결핍된 사람은 스스로를 못났다고 여겨서 늘 자신감 없이 주눅 들어 있다.
하지만 이들은 남에게 인정받고 싶은 내면의 욕구는 대단하여 남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아주 예민하게 반응한다. 그래서 사소한 일에도 심히 마음의 상처를 입는다. 반면에 자기애가 넘쳐나는 사람은 스스로의 능력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기 때문에 늘 자신감에 차 있다.
이들은 비교적 자기관리가 철저하고, 적극적인 도전으로 성공을 추구하고, 최고를 지향하기 때문에 남에게 지는 것을 매우 싫어한다.
전자는 매우 소극적이고 소심하고 유약해 보이지만 주변의 미움을 사지는 않는다. 그러나 후자는 아주 적극적이고 대담하여 강해 보이지만 항상 무엇인가를 과시하고 거만하게 행동하기 때문에 주변의 견제를 받는 대상일 수 있다.
이처럼 우리 모두에게는 무엇인가의 고집스런 신념이 내면화되어 있으며, 인간의 마음은 의식적인 신뢰와 무의식적인 불신이 별 갈등 없이 공존하도록 허용한다. 그렇기 때문에 늘 자신을 성찰하여 자각하지 않으면 어떤 고정관념에 천진난만하게 놀아나는 어리석은 행위를 스스럼없이 하게 되어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기 마음이 밖에 나가 놀지 않도록 늘 마음 챙김을 할 줄 알아야 한다.
그래서 자기 의지와 부합되는 의식작용에 집중함으로써 통념적 관념의 노예로 전락하는 것을 스스로 예방할 수 있어야 한다.



최 수 호

현대행동심리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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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dh12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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