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조세피난처인 케이맨제도의 투자자들이 한국 주식 매수 규모를 크게 늘려 나가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검은 머리 외국인'의 투자가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표적인 조세피난처인 케이멘제도의 지난 9월 국내주식 순매수 규모는 4740억원으로 8월(2800억원)보다 1940억원(69.3%) 증가했다. 지난 7월 1400억원 순매수에 이어 3개월 연속 순매수기조를 이어간 것이다.
순매수 규모로 따지면 미국(1조9980억원), 영국(1조3510억원), 싱가포르(1조1760억원), 프랑스(6900억원)에 이어 5번째다.
지난 9월말 기준 케이맨제도 투자자의 국내 상장주식 보유금액은 7조5820억원으로 지난해 9월말 6조7540억원에 비해 8280억원(12.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미국(-0.8%), 영국(-17.0%), 호주(-3.9%) 등이 국내 상장주식 보유 비중을 줄인 것과는 상반된 행보다.
9월 말 기준 한국 자본시장에 들어온 케이맨제도 투자자는 기관과 개인을 합해 2871명이었다. 지난 7월말(2847명), 8월(2861명)에 이어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에 투자한 외국인의 연고 지역별로 봤을 때 미국(1만2398명), 일본(3487명)에 이어 3위다.
케이맨제도 투자가가 보유한 한국주식 규모는 케이맨제도가 한 해에 버는 국부의 3배에 달한다. 따라서 투자자 가운데 상당수는 '검은머리 외국인'으로 추정되지만, 이들의 실체를 파악할 정보는 제한돼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케이맨제도와 같은 조세피난처로부터 국내에 들어오는 자금을 무조건 '외국인 투자'로 분류하는 데 대한 비판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한편 페이퍼컴퍼니가 많은 홍콩 투자자의 국내 상장주식 보유금액은 지난 9월말 기준 7조1410억원으로 지난해 9월말 4조70억원에 비해 3조1340억원(78.2%) 급증했다. 비밀계좌가 많은 스위스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830억원(3.7%) 늘어난 5조920억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