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최대 객사 나주 금성관, 140년 만의 해체 수리 첫걸음
전통과 현대기술 결합한 국가유산 보수 대장정 본격화
나주시, 금성관 해체 수리 안전기원제 열고 본격 착수
작성 : 2025년 11월 19일(수) 15:54 가+가-

나주시가 조선시대 객사 건축의 정수를 보여주는 국가문화유산 보물 금성관을 140여 년만에 본격적인 해체 수리에 나선다.
나주시(시장 윤병태)는 지난 18일 금성관 일원에서 ‘보물 금성관 해체수리 안전기원제’를 거행했다고 19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이번 안전기원제는 해체 과정의 안전을 기원하고 국가유산 보존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염원하기 위해 마련했다.
의례는 전통 고유례를 시작으로 금성관의 무사한 해체와 보수를 비는 안전기원 비나리, 복원의 완전성을 기원하는 축원무 순으로 진행했다.
이어 참석자들이 금성관 해체의 시작을 상징하는 마룻장 퍼포먼스를 펼치며 본격적인 보수사업의 출발을 함께 확인했으며 이번 프로그램은 전통 의례와 현대 보존 기술의 의미를 시민과 공유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금성관은 조선시대 객사 가운데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국가유산으로 역사적 구조와 건축미를 인정받아 2019년 보물로 지정됐다.
금성관은 임진왜란 때 김천일 선생의 근왕의병 출정식 장소였고 명성황후의 빈소가 차려져 항일 정신을 북돋았으며 단발령 항거와 나주학생독립운동의 현장이다.
1884년(고종 21년) 대대적 중건 이후 140여 년 만에 추진되는 이번 해체 수리는 건물의 진정성과 원형을 최대한 보존하는 것을 목표로 국가 수리 전문기관인 전통건축수리기술진흥재단(이하 ‘재단’)이 해체 수리를 전담하여 국가유산 보수의 선도적 기준을 제시할 계획이다.
재단은 보수 과정에서 부재 결구 기법 분석, 옛 부재(적심재) 기록화 조사, 기와와 벽체, 석재, 단청 등 전 재료 조사, 시대별 건축양식 연구를 심도 있게 시행해 금성관의 본래 가치를 회복하는 데 중점을 둔다.
또한 지반 조사를 기반으로 전문가 자문을 거친 정밀 보수 보강 방안도 체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기존 부재는 최대한 재사용을 원칙으로 하고 전통 기법과 장인 기술을 우선 적용하되 전통 기술만으로 안정성 확보가 어려운 구간은 과학적 조사에 근거한 현대식 보강 기법을 병행하는 등 전통과 과학의 조화를 이루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해체 과정에서 확인되는 구조 흔적과 부재 정보는 전 과정이 기록화되어 향후 국가유산 복원사업의 표준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가설덧집 설치 시에는 금성관 주변의 하부 유구 보호와 은행나무 보전, 방문객 안전과 경관을 고려해 구조물을 배치하고 해체 부재 이동과 조사를 위한 공간 및 방문객 동선도 체계적으로 마련한다.
이날 행사에는 윤병태 나주시장을 비롯해 이종희 국가유산청 문화유산국장, 강효석 전라남도 문화융성국장, 이성희 전통건축수리기술진흥재단 사무총장 등 관계기관 인사와 시민 200여 명이 참석해 중대한 국가유산 보수사업의 출발을 함께했다.
나주=이근연 기자 lgy311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