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합리한 현실과 싸우는 안세영… 협회 어른스럽지 못해”
신정훈 의원 “협회 관료주의·보신주의” 비판
작성 : 2024년 08월 11일(일) 17:26 가+가-

배드민턴 안세영 선수의 고향 전남 나주가 지역구인 신정훈 더불어민주당 의원(나주·화순)이 9일 대한배드민턴협회의 관료주의와 보신주의를 지적하며 어른스럽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신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불합리한 현실과 싸우는 안세영 선수’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대한배드민턴협회의 규정과 안 선수를 대하는 협회의 자세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신 의원은 “배드민턴협회에는 국가대표와 국제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모든 선수는 27세까지 국가대표팀에 소속되어야 한다는 다른 종목 협회에는 없는 규정이 존재한다”며 “이는 국가대표팀에 속한 선수는 개별 후원계약을 할 수 없어 개인 입장에서는 불합리하게 보일 수 있다”고 밝혔다.
신 의원은 “운동선수는 부상 위험을 달고 살고 있지만, (협회 규정 때문에)가장 절정기일 때조차 안정적인 후원이나 재정기반을 마련하기 어렵다”며 “과거에는 옳았는지 모르지만 시대가 변했으니 이런 규정도 현실적으로 손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신 의원은 “더 큰 문제는 안 선수를 대하는 협회의 자세다. ‘싸우자는 게 아니다’는 안 선수에 비해, 협회는 ‘제대로 싸우자’는 태도로 읽힌다”며 “협회가 낸 보도자료를 보면 나이 어린 안 선수에 비해 어른스럽지 못한 태도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관료주의와 보신주의가 극에 달한 게 아닌가 한다”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신 의원은 “배드민턴협회는 안 선수와 깊은 대화를 하기 바란다”며 “제 기억속의 세영이는 꼬맹이 배드민턴 꿈나무였다. 그 꼬맹이 선수가 이렇게 성장해서 올림픽 금메달을 땄다는 사실 하나로 벅차고 감동해도 충분한 국민에게 협회가 더 이상 실망을 주지 않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전 배드민턴 국가대표이자 MBC 해설위원으로 나선 방수현(52)이 안세영의 배드민턴협회에 대한 발언을 반박하고 나섰다.
방 해설 위원은 “안세영이 지난해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부상을 당한 후 그걸 회복하지 못한 상태에서 국제대회 출전과 파리올림픽을 준비했다. 정말 쉽지 않은 과정이었을 것”이라면서도 “배드민턴협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안세영한테 개인 트레이너를 허용했다. 그만큼 안세영의 몸 상태 회복을 위해 많은 걸 배려한 거로 알고 있다”고 지난 9일 일요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는 “안세영만 힘든 게 아니다. 모든 선수들이 그런 환경에서 태극 마크를 달고 뛴다”며 “나도 어린 나이에 대표팀에 들어가 그 시간들을 다 겪었다. 대표팀을 누가 등 떠밀어서 들어간 게 아니지 않나”라고 했다.
그는 “세밀하게 살펴볼수록 협회가 안세영을 얼마나 특별케어했는지 밝혀질 것”이라며 “안세영으로선 금메달 획득 후 자신의 말에 힘이 실렸을 때 협회의 부조리나 대표팀의 선수 보호 문제를 터뜨리려고 했겠지만, 그 발언으로 안세영을 도운 연습 파트너들, 감독, 코치들, 트레이너들의 수고가 간과된 것 같아 안타까웠다”고 지적했다.
장세종 기자 nak019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