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도시철도2호선 공사 관련 민원이 5년새 14배 이상 폭증하면서 시민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화재·교통사고·상수도관 파열 등 부주의로 인한 크고 작은 사고도 잇따르면서 안전 대책 강화도 요구된다.
5일 광주시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광주도시철도2호선 관련 공사 민원은 5년 새 14배 이상 증가했다.
연도별로 2019년 41건, 2020년 117건, 2021년 520건, 2022년 581건, 2023년 594건이다.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민원 유형은 교통 분야다.
지난 2019년부터 지난 3월까지 접수된 민원 총 2013건 중 교통 민원이 667건(33.1%)으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안전 628건(31.1%), 환경(소음)211건(10.4%), 생활(경제)205건(10.1%), 공사문의 158건(7.8%), 기타 144건(7.1%) 순으로 나타났다.
시민들은 공사로 차선이 줄고 자주 바뀌는 것에 대해 불편을 호소했다. 남구 대남대로, 서구 풍암동·치평동, 동구 조선대학교 일대 공사장의 경우 버스 정류장 출입구와 차도가 가까워 보행자 사고 위험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공사 구간을 인지하지 못하면서 추락·전도 사고도 발생하고 있다. 부주의로 인한 화재·상수도관 파열 사례도 잇따랐다.
지난 2일 오전 8시 42분께 광주 남구 백운광장 도시철도 2호선 4공구 공사장에서는 용접 작업 중 불티가 지하 1층에 있던 방수포에 옮겨붙어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인명피해 없이 1시간 만에 꺼졌지만 검은 유독가스가 나오면서 아찔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앞서 지난해 9월 3일 광주 남구 주월동 도시철도2호선 공사 구간에서는 30대 여성 운전자 A씨가 몰던 SUV차량이 지하철 안전 펜스를 들이받고 전도됐다.
지난해 7월 17일 광주 북구 풍향동 도시철도 2호선 공사장 인근에서는 2층 규모 건물이 기울어 안전 조치가 진행됐다. 상인들은 집중 호우로 도시철도 정거장 지반이 내려앉으면서 기욺이 악화했다고 주장했다.
작업 중 상수도관 파손으로 인해 단수·침수가 발생하면서 시민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특히 물을 사용해야하는 영업장은 피해를 호소했다.
광주시는 상수도 공간을 디지털화한 지도를 통해 상수도관 위치를 확인하고 있지만 도면과 맞지 않는 장소가 있거나 작업 미숙으로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창영 광주대학교 방재안전학과 교수는 “지하 공사장은 화재 시 질식 확률이 높고, 어두워 신속한 대피가 어렵다”며 “큰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점검 뿐 아니라 공사 작업자를 대상으로 안전·재난 상황 가정 훈련도 병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상의 경우 야간·우천시 운전자 시야 확보를 위해 밝은 경광등을 다량 설치하고 혼잡 구간에는 신호수도 배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명준성 기자 myungjp27@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