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떠난 광주·전남 전공의 300여명, 대다수 복귀 안 해
보건복지부 업무 복귀 명령 통보 대상은 결근자보다 적어
결근 중에도 일부는 수시로 업무 참여, 전면 복귀 아닌 듯
‘원칙 고수’ 정부, 주동자 구속 수사·개별 전공의 기소 방침
작성 : 2024년 02월 21일(수) 17:33 가+가-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반발로 사직 의사를 밝힌 뒤 결근 중인 광주·전남 각급 병원 전공의 300여 명 중 대다수가 업무 복귀 명령을 따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의료계에 따르면 상급종합병원이자 3차 의료기관인 전남대병원에서는 전공의 319명 중 84%인 268명(레지던트 192명·인턴 76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전날부터 전공의 230여 명이 본·분원에 출근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보건복지부는 병원 내 의료전산망 접속 기록 등으로 미뤄 결근한 것으로 공식 확인된 전공의들부터 업무복귀 명령을 통보했다.
다만 전공의 수십여 명은 근무 사실을 증명할 내부 전산망 접속 기록이 확인돼 업무복귀 명령 통보에서 빠졌다.
병원 측은 결근 중인 전공의 중 상당수가 수시로 시급한 업무만 보다가 다시 현장을 벗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일부 전공의들은 병원 측 요청으로 급한 업무만 했을 뿐이라며 사직 의사는 변함 없다는 입장을 전달키도 했다.
조선대병원에서는 전체 전공의 142명 중 사직서 제출자·미승인 휴가자를 비롯해 총 107명이 근무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들 모두에게 업무복귀 명령이 내려져 있다. 사직서를 내지 않고 전날 무단 결근했던 전공의 2명은 이날 업무에 복귀했다.
지역 내 2차 의료기관인 광주기독병원에서 수련 중인 전공의 39명(타 병원 파견자 포함) 중 사직 의사를 밝힌 31명도 이틀째 결근 중이다.
보건복지부는 결근한 전공의들에게 업무복귀 명령을 내리면서 송달 거부 가능성도 감안, 전공의 개인 연락처로도 문자메시지를 보내 알렸다.
전남 동부권에서 가장 큰 규모인 순천 성가롤로병원에서도 사직 의향을 내비친 전공의 13명 전원 중 8명이 이틀 연속 결근, 업무복귀 명령이 내려졌다.
이에 정부는 업무복귀 명령을 따르지 않는 전공의들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박성재 법무부 장관은 이날 오후 의료계 집단행동 관련 법무부-행안부 합동브리핑에서 ‘엄정 수사’ 원칙을 거듭 역설했다.
특히 정부의 명령에도 불구하고 의료 현장에 복귀하지 않고 불법 행동을 주도하는 주동자와 배후 세력에 대해서는 구속 수사를 원칙으로 하겠다고 했다. 복귀를 거부하는 개별 전공의 역시 원칙적으로 재판에 회부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불법 집단행동에 가담한 의료인은 물론, 불법 단체행동을 배후에서 조종하거나 부추기는 사람들을 철저한 수사로 규명하고, 엄단하겠다”며 “불법적인 집단행동으로 인해 환자의 생명과 건강이 훼손되는 결과가 발생한다면, 이에 대해서는 적용 가능한 모든 법률과 사법적 조치를 강구하여 가장 높은 수준의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한 광주·전남 각급병원 전공의 300여 명이 이틀째 이탈하면서 일선을 지키고 있는 의료진의 고충도 커지고 있다.
각 병원마다 비응급 수술 일정 최소화, 경증 환자 조기 퇴원 또는 전원 조치, 진료 접수 선별 등을 통해 업무는 줄였지만, 일선에선 혼선이 여전하다.
한 종합병원 응급실은 전공의 대신 전문의 2명이 상주하며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피로도가 커지면 업무 과부하가 불가피한 실정으로 알려졌다.
일선 간호사 등 의료보조인력이 업무 범위·권한 밖의 일을 떠안아야 하는 일도 비일지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헌 대기자 tdh123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