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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공무원들, 연가 절반도 안 쓴다
5개 구 연가사용률 44.8%… 보상비만 매년 60억
“월급 박봉인데…” 재정 부담에 사용활성화 고심
작성 : 2024년 02월 18일(일) 17:35 가+가-
“공무원 월급 박봉인데 연가보상비라도 챙겨야죠.”
광주지역 각 자치구가 공무원들의 연가 사용을 독려하고 있지만 연가사용률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올해 정부가 주는 지방교부세도 크게 줄면서 재정 부담이 커진 자치구들은 연가보상비 지출이라도 줄여보기 위해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18일 광주 5개 자치구의 직급별 연가사용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공무원들의 연가사용률은 평균 44.8%로 집계됐다.
각 구별로 보면 북구가 지난해 50%로 연가사용률이 가장 높았다. 이어 서구 48%, 광산구 46%, 남구 41%, 동구 39% 순이었다.
공무원들의 연가 사용은 직급이 올라갈 수록 저조했다. 연가 사용을 권장하기 위해 분위기를 조성해야 할 간부급 공무원들이 정작 솔선수범을 보이지 않는 지적도 나온다.
우선 사용률이 가장 낮은 동구를 보면 9급 공무원이 61%로, 8급 56%, 7급 41%, 6급 34% 수준이었다. 5급 이상 공무원의 연가사용률은 33%에 불과했다.
남구도 9급과 8급이 각각 51%, 53%인 것에 반해 7급은 38% 밖에 되지 않았다. 6급과 5급 이상 공무원은 30% 수준에 머물렀다.
이밖에 광산구는 ▲9급 63% ▲8급 61% ▲7급 42% ▲6급 37% ▲5급 이상 38%로 조사됐고, 서구는 ▲9급 68% ▲8급 59% ▲7급 43% ▲6급 38% ▲5급 이상 39%였다.
북구는 ▲9급 74% ▲8급 57% ▲7급 52% ▲6급 41% ▲5급 이상 42%다.
공직사회 분위기가 바뀌면서 젊은 세대 공무원들은 비교적 자유롭게 연가를 쓰는 추세지만, 현실적으로 업무를 쉬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게 공무원들의 하소연이다.
광주의 한 자치구 7급 공무원 A씨는 “각종 업무가 쌓여 있는 상황에서 누가 대신 일을 해주는 것도 아니다”며 “여유롭게 쉴 형편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연가보상비를 받기 위해 연가를 사용하지 않는 공무원들도 상당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차가 낮은 9급 공무원들의 경우 하루 5만 원 수준인 것에 비해 직급이 높은 공무원은 하루 12만 원 이상의 연차보상비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6급 공무원 B씨는 “공무원 월급이 박봉인 탓에 연가보상비를 받으려고 연가를 쓰지 않는 사례도 많다”며 “최대 15일까지 보상비를 주는데 하루 10만 원만 계산해도 150만 원 수준이다. 무시할 수 없는 금액”이라고 귀띔했다.
이처럼 공무원들이 연가를 쓰지 않으면서 광주 5개 구가 지출하는 연가보상비 금액만 매년 60억 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파악됐다.
북구는 매년 평균 19억 원 상당을 공무원들의 연가보상비로 집행, 광산구도 약 15억 원을 집행하고 있다. 남구는 10억 원으로 동구와 서구도 각각 8억5000만 원을 지출하고 있다.
정부의 지방교부세(보통교부세·조정교부금)가 줄어 재정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자치구들은 연가보상비 지출을 아끼기 위해 연가 사용을 독려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광주의 한 자치구 행정지원과 공무원은 “올해부터 연가 사용 활성화를 위해 2일 이상 연가를 쓰면 문화탐방비를 지원하는 방안 등을 고민하고 있다”며 “재정 부담을 덜기 위해 기존 20일까지 주던 연가보상비 지급 기준을 15일로 단축하는 것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장세종 기자 nak019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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