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정부 5·18 기밀문서 공개한 팀 셔록 광주 방문
기밀문서 기증으로 광주와 인연…6년 만에 내방
5·18기록관서 국제 정세, 5·18 의미 간담회 가져
전일빌딩 헬기사격 흔적 보고 민주묘지 참배도
작성 : 2023년 04월 23일(일) 17:37 가+가-

5·18민주화운동 전후 미국 정보당국이 생산한 기밀문서를 확보·공개한 저널리스트 팀 셔록(73)이 6년 만에 광주를 다시 찾았다.
22일 5·18기록관에 따르면 셔록은 이날 오후 광주 동구 5·18기록관에서의 간담회를 시작으로 계엄군 헬기사격이 있었던 전일빌딩 245를 관람한 뒤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셔록은 먼저 기록관에서 홍인화 5·18기록관장, 원순석 5·18기념재단이사장, 이재의 5·18기념재단 연구위원 등과 만나 현재 동북아시아 외교 정세와 평화를 위한 방안, 5·18의 의미 등을 공유하는 간담회를 가졌다.
셔록은 이 자리에서 자신이 발굴·공개하고 광주에 기증한 미국 정보당국 생산 기밀문서가 5·18 진상규명에 도움이 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현재 미국이 대한민국에 취하고 있는 정책 기조가 43년 전 내용인 국방·안보와 크게 다르지 않다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뚜렷한 5·18 진상규명을 위해서는 아직 확보하지 못한 미국 정보당국의 많은 문서가 필요하다며 대한민국 정부가 이에 깊은 관심을 갖고 나서야 한다고도 촉구했다.
1시간 여 동안 진행된 간담회를 마친 셔록은 이후 5·18 당시 계엄군의 헬기 사격 현장이었던 동구 전일빌딩 245로 이동, 옥상과 10층 헬기 사격 탄흔들을 둘러봤다.
그는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바닥과 기둥에 흩뿌려진 탄흔을 지켜보다 깊은 한숨을 내몰아 쉬기도 했다.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서는 5월 영령들에게 분향, ‘시민군 대변인’ 고(故) 윤상원 열사를 비롯해 박용준 열사, 행방불명자 묘소 등을 참배했다. 방명록에는 ‘Solidity with Gwangju’(광주와의 연대)라고 적었다.
셔록은 5·18 당시 미국 국무부와 주한미국대사관이 주고받은 비밀전보 등을 1996년 공개한 것을 시작으로 숨겨진 진실을 규명하고 미국 정부의 역할을 밝혀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셔록은 1981년 미국 ‘저널 오브 커머스’ 기자로 광주에 와 5·18 이후 상황을 취재했다. 5·18 관련 미국 정부의 역할에 대해 기사를 써 온 그는 ‘체로키 문서’와 ‘미국 국방정보국(DIA) 생산 문서’ 등 59개 기밀문서(3530쪽 분량)를 확보·공개, 2017년 광주에 방문해 이를 기증하고 설명했다.
그가 확보·공개한 문건에는 5·18 당시 신군부가 광주 시민들을 폭도로 왜곡해 미국의 지지를 받아 무력 진압의 정당성을 확보하려고 시도한 정황 등이 들어있다.
/정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