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리스크… TK 정리, PK 정리·포용 공존, 수도권 불안
국민의힘 의원들이 전한 ‘이준석 리스크’ 추석 민심
보수 심장인 대구경북선 이 전 대표 단호히 정리
보수 텃밭인 부산경남선 이준석 정리와 포용 공존
작성 : 2022년 09월 13일(화) 17:36 가+가-

국민의힘이 이준석 전 대표의 추가 가처분으로 당초 공언한 추석 연휴 이전 새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에 실패한 가운데 국민의힘의 지지층은 지역에 따라 이 전 대표에 대한 입장이 온도차를 보였다.
12일 뉴시스가 영남권과 수도권 의원이 전하는 추석 민심을 종합한 결과, 추석 연휴 기간 ‘보수의 심장’ 격인 대구경북(TK)에서는 당 안정화를 위해 이 전 대표를 단호히 정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상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다른 텃밭인 부산·울산·경남(PK)에서도 이 전 대표와 윤핵관 갈등의 책임 소재와 별개로 이 전 대표에 대한 정리와 포용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점차 이준석 책임론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 지역 초선 의원은 12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추석 민심과 관련해 “저희 지역구는 어르신들이 많다”며 “대부분 이 전 대표 욕을 많이 한다. ‘대통령에 대해 험한 얘기를 하고 그러는데 왜 빨리 조치를 안하느냐. 빨리 험한 소리를 못하도록 조치하라. 빨리 쫓아내라’는 얘기를 굉장히 많이 한다”고 전했다.
또다른 대구 지역 초선 의원도 “당이 빨리 안정화돼서 국정운영을 뒷받침해야 한다는 얘기가 많았다. 이준석 전 대표 문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문제에 빨리 단호하게 대처하라는 얘기가 있었다”며 “대구는 이 전 대표와 잘지내라는 게 아니라 이 전 대표 문제도 단호하게 정리를 해라는 입장이다. 당의 발목을 붙잡는 걸 왜 빨리 제대로 (정리) 못 하느냐는 의견들이 많다”고 전했다.
대구 지역 중진 의원은 뉴시스에 “경제상황이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국정운영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 대한 우려가 큰 것 같다”며 “대선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대구경북이니 만큼 당의 갈등상황이 종식되고 민생을 챙겨나가는데 정치권이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줬으면 하는 바램이 크다”고 추석 민심을 전했다.
또다른 중진 의원도 “물가도 올라가고 시장 상황도 장사도 안되고 민생도 어려운데 정치권이 민생에 더 집중해주면 좋겠다, 정쟁을 뒤로 미뤄달라는 여론이 많았다”며 “우리 당은 내부문제를 빨리 정리해서 새로 출범한 정부가 잘 일할 수 있도록 뒷받침을 해달라는 얘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영남권 초선들은 권성동 원내대표 사퇴와 새 원내대표 선출을 요구하는 중진 의원들을 해당 행위라고 비판하고 새 비대위 출범을 앞장서 요구하는 등 이 전 대표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간 갈등 구도 속에서 윤핵관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이 전 대표는 경북 칠곡에 머물며 TK 민심을 훑고 있다. 그는 TK 초선 의원들을 윤핵관의 전위대라고 비판하면서 TK 민심에 심판을 호소하기도 했다.
부산·울산·경남(PK) 지역 의원들은 다소 결이 다른 분위기를 전했다. 부산 지역 초선 의원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당이 왜 그 모양이냐고, 그러라고 대통령을 뽑아준 줄 아냐고 욕을 많이 먹었다”면서도 “이 전 대표와 윤핵관 모두 책임이 있는데 이 전 대표가 너무 멀리 나갔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고 추석 민심을 설명했다.
지난 총선에서 사실상 완패한 수도권에서는 당 내홍 장기화에 불안감이 더 큰 모양새다. 수도권 초선 의원은 “현 상태에 대해 많이 불안해한다. 경제도 정치도 다 불안하다”며 “당 내홍을 수습해야 한다는 얘기가 굉장히 많았다. 이 전 대표도 양보를 해야하지 않겠느냐는 얘기가 많이 나왔다”고 추석 민심을 설명했다. 이어 “시민들이 우리 당이 나아갈 길조차 잡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까봐 걱정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뉴시스